"화웨이와 거래 단절" vs "미국 기업에 손실"

미-중 무역분쟁 속 美 상무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지정
구글 이어 인텔·퀄컴도 동참해..화웨이 "미국이 손해"
화웨이, 대체품 개발했지만 대량조달 어려워 한계 지적
  • 등록 2019-05-20 오후 2:50:03

    수정 2019-05-20 오후 2:50:03

궈 핑(왼쪽 다섯 번째) 화웨이 순환 회장이 닥터 송 리우핑 수석 부사장 겸 최고 법률 책임(왼쪽 네 번째),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 보안 겸 프라이버시 총괄 책임(왼쪽 세 번째) 등과 함께 지난 3월 7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중국 화웨이에 대해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조치가 시행된 이후 구글이 나서면서 미-중 무역분쟁의 양상이 깊어지고 있다. 이어 인텔, 퀄컴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역시 거래 중단에 나선 가운데 화웨이는 “다른 방법을 찾겠다”며 독자 노선을 가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로이터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화웨이와 안드로이드 관련 기술 지원이나 협력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이 제공하는 크롬 브라우저, 지메일, 유튜브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앱)을 탑재할 수 없고 구글 자체 앱 판매 서비스인 플레이스토어에도 접근하기 어려워진다.

구글은 다만 오픈소스 형태로 외부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AOSP)를 통한 접근만 화웨이에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도 역시 화웨이와의 거래를 멈추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퀄컴과 브로드컴은 스마트폰에, 인텔과 자일링스는 화웨이의 서버·통신장비 등에 각각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스위스 이동통신사 선라이즈의 올레프 스완티 최고경영자(CEO)가 MWC 2019 기간 중 열린 화웨이 행사에 참석해 5G 상용화 서비스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 제공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은 화웨이에 대해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은 화웨이 등과 거래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구글과 안드로이드 이용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퀄컴·브로드컴 등 반도체 제조사가 만든 부품을 조달받고 있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AP)와 통신 모뎀칩 등은 자체 개발에 성공해 적용하고 있고, 운영체제(OS)도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훙멍’을 이미 개발해둔 상태라는 입장이다.

이들 제품은 대개 ARM 설계자산(IP)이나 리눅스 등 이미 공개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라 당장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 화웨이의 입장이다. 오히려 미국 기업들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CNN은 화웨이와 거래가 막힌 미국 기업들이 연간 110억달러(약 13조원)의 수입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도 “이번 제재로 인해 화웨이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줄 것이며, 수만 개의 미국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공급 체인에 존재하는 협력과 상호신뢰를 저해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다만 화웨이 입장에서도 당장 대량으로 부품을 조달하기 어렵고, 나아가 현재 성장을 이어가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구글 기본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손상도 역시 우려되는 상황으로, 현재 애플을 제치고 대수 기준 세계 2위로 올라선 상승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화웨이 측은 미국 상무부 결정 직후 “화웨이는 즉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며, 또한 사전 대책을 마련해 이번 사건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화웨이에 대한 논란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 속에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보안에 취약하고 도·감청에 이용될 수 있다는 미국 측의 지적 등으로 이어지며 양국간 갈등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