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상승에 전력망 수요 급증…K전선, 올해 역대급 실적 노린다

구리값 9000달러 돌파…공급 부족 우려
'에스컬레이터' 조항에 전선업계 매출 증가 효과
AI 등 글로벌 전력망 폭증…수주 기대감 확대
  • 등록 2024-04-02 오후 5:40:36

    수정 2024-04-04 오전 9:21:4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구리값 상승에 이어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대형 해외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구리값 9000달러 웃돌아…추가 상승 전망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883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8일에는 9083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1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페루·칠레·파나마 등 주요 구리 생산국의 광산 폐쇄와 생산성 하락으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데다 심지어 전 세계 정제 구리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 제련소들 역시 수익성 하락을 이유로 공동 생산량 감축에 합의한 상황이다.

실제로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슈퍼 콘탱고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시장 내 향후 구리 가격이 더 치솟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28일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8729달러로 선물가격 대비 100달러 넘게 차이가 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구리가격이 상승하면 전선업계는 호재다. 전선업계의 경우 대부분 수주 시 구리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가격 연동이 가능한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원자재값이 올라도 제품가격에 반영돼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더욱이 구리가격 상승이 전망될 경우 구리가격이 더 높아지기 전에 발주를 앞당겨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추가 수주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글로벌 전력망 수요 급증…수주 기대감↑

국내 전선업계는 최근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면서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24년 연례 전력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수요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평균 3.4%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한전선의 경우 미국에서 1100억원 규모의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 확보로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에서만 2000억원의 누적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 2022년 미국 진출 후 가장 높은 성과를 냈던 연간 누적 수주(약 4000억원)의 절반을 1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LS전선 역시 최근 1300억원 규모의 대만 펑미아오 해상풍력 사업의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대만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조성하는 15GW 규모의 2차 해상풍력사업의 첫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추가 발주될 해저케이블이 약 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말 수주잔고 4조4000억원으로 전년(2조9000억원)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했다. LS전선의 경우 마진이 높은 해저케이블 생산능력 확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860억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4동 증설을 끝마친데 이어 추가로 1550억원을 투자해 5동 증설을 추진 중이며, 미국 내 공장 증설도 계획 중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기존 전력망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확대, AI로 인한 전기 사용량 증대로 송전망 투자가 필요하다”며 “미국의 전력 시장은 긴 호황 사이클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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