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국립극장장 "개관 70주년, 北 예술단과 작업할 것"

취임 1개월 맞아 기자간담회 개최
'시대적 예술 흐름 선도-공공성 회복' 비전
2020년 개관 70주년·해오름극장 재개관
"시대정신 함께하는 최고 예술작품 제작"
  • 등록 2018-11-08 오후 2:43:19

    수정 2018-11-08 오후 3:20:28

김철호 국립극장장이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소감과 향후 극장 운영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철호(65) 국립극장 신임 극장장이 오는 2020년 극장 개관 70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통해 ‘북한 예술단 초청 공연’ 또는 ‘남북 공동 작품 제작’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극장장은 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립극장은 남북 공연예술 교류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남북간 국립예술단 수준의 교류를 국립극장에서 먼저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0년 개관 70주년과 함께 리모델링 중인 해오름극장의 재개관을 기념해 세계를 상대로 하는 개관 기념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페스티벌에 북한 국립예술단을 초청하거나 단원 간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1개월째를 맞은 김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새로운 비전으로 ‘시대적 예술 흐름의 선도 역할과 공공성 회복’을 제시했다. 극장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예술과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예술 휴머니즘’ △국립예술기관으로서의 예술교류와 네트워크 활성화 △선도적·실험적 레퍼토리 제작 △국립극장 70주년 기념사업 추진 △공공성 사업 확대 추진 등을 내세웠다.

김 극장장은 “국립극장은 70년 가까이 한국 공연예술의 역사를 최선봉에 서서 창조적으로 이끌어왔으며 전통예술을 동시대 예술로 승화·발전시키는 사업을 훌륭하게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립극장의 역사적 배경을 잘 이어받아 시대정신과 함께하는 최고의 예술작품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레퍼토리 시즌제와 전통의 현대화 작업은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 김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소임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며 “과거의 소임이 전통의 계승과 보존이었다면 지금은 전통예술의 현대화·세계화와 시대를 아우르는 시대의 예술을 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젊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실험적인 작업은 지속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립극장의 현안 중 하나는 소속 예술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창극단의 예술감독 선임 문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임재원 전 예술감독이 지난 3월 국립국악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약 8개월째 예술감독 공석 상태다.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도 지난 2월 임기가 끝났지만 극장장이 공석인 관계로 예술감독직을 계속 이어왔다.

김 극장장은 “요즘은 절차상의 공정성과 전문적 역량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예술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극장 직원과 소속 예술단체 단원 모두가 행복해야 관객도 행복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며 “극장 내부적으로도 소통과 배려를 통해 직원과 단원 모두 극장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국악학과 출신인 김 극장장은 국립국악원장,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경북도립국악단 예술감독,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 등을 역임하면서 국악 대중화와 현대화를 일궈냈다. 공연 기획 경험도 풍부한 전통예술 전문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3년 국립국악원장으로 임명돼 2009년까지 재직하면서 창작악단 창단, 악기연구소 개소, 공연홍보팀 신설, 국악방송 확대 독립, e아카데미 신설, 국악 아카이브 개소 등을 이뤄내며 ‘국악계의 거목’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 극장장의 임기는 2021년 9월 20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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