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아들 남겨두고 숨진 엄마…가족 품에서 영면

시 “가까운 친척에게 아이 가정위탁 의사 물어”
  • 등록 2023-09-19 오후 6:55:00

    수정 2023-09-19 오후 6:55:00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생활고에 시달리다 어린 아이를 홀로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40대 여성이 가족 품 안에서 영면했다.

지난생후 18개월가량의 아들을 남겨두고 숨진 40대 여성이 살았던 전북 전주시 한 빌라 현관문 앞에 기저귀 박스가 홀로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A(41)씨 장례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A씨 형제 등 가족 대부분이 참석했다.

A씨는 복잡한 채무 사정으로 인해 사망 전까지도 가족들과 거의 교류하지 않은 채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주시는 무연고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장례비 일부를 지원했다.

가족들은 장례 이후 전주승화원에서 고인의 시신을 화장하고 납골당에 안치했다고 시는 전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 55분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한 빌라에서 집주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옆에는 수일간 음식물을 먹지 못해 의식을 잃은 생후 18개월가량의 아들이 쓰러져 있었다. 아이는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엄마를 찾고 있어 돌봄이 필요한 상태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우선 가까운 친척에게 아이의 가정위탁 의사를 물었다”면서 “아이를 맡아 기르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에 친척이 가정위탁을 거부하면 최대한 신속하게 보육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비는 3개월 밀렸고, 건강보험료는 56개월이나 내지 못해 체납액이 118만 6530원에 달했다. 매달 5만원씩인 관리비도 반년간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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