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이 의원정족수 미달로 사실상 자동폐기된 후 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 오늘의 의사일정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 절차에 여당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표결)절차가 무산됐고 오늘 이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없다고 판단해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여야가 국회법 재의를 위한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면서 국회 의사일정을 정상화하고 본회의 상정이 예정된 61개 법안들에 대해서도 표결처리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정 의장이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투표 참여를 마치기 전에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자 의총 과정에서 강경 발언이 쏟아지면서 ‘보이콧’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늘 의총서 11명이 발언을 했고, 그 중 과반 이상이 참여하지 말자는 말을 했다. 발언하신 분들 외에도 상당수가 이대로 계속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참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표결할 때 저희 당 4명의 의원이 명패를 받았는데도 표결 참여를 못하고 표결 종료 선언을 의장이 한 점과 관련해 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다. 그것은 국회법 절차의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오늘 재의결 무산은 민주주의 파산선고다. 참으로 참담하고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했다”며 “국민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고통받을 때는 침묵하다가 곧바로 환영논평을 내는 청와대 모습도 비정상이고, 투표 거부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여당 대표의 모습도 비정상이다. 청와대와 여당이 야합해 벌건 대낮에 국민을 우롱하고 농락한 꼴”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9시에 본회의를 속개해 61개 법안들에 대한 단독표결을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박대출 대변인은 “9시에 본회의를 속개할 것”이라며 “의장이 야당이 (본회의 표결 참여를) 안 할 경우에도 단독으로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국회법 재의를 위한 본회의 의사일정에 합의하면서 법안도 함께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9시에 본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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