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위, 5월 '분기점'…기준 포트폴리오·벤치마크 의결한다

5월 중기자산배분 의결…'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자산배분 유연성' 향상 목적…대체자산 우선 적용
주식·채권투자 '기회비용'…BM 합리적으로 정해야
3년 평균 운용수익률,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높아야
BM 너무 높으면 초과수익 어려워…내부적 검토중
  • 등록 2024-03-19 오후 5:57:34

    수정 2024-03-21 오후 2:06:48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오는 5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운용 방향에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공단이 새로 도입하는 기준 포트폴리오와 성과평가 기준 벤치마크(BM)가 해당 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준 포트폴리오가 내년부터 도입될 경우 성과 평가를 위한 벤치마크(BM)가 합리적으로 설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채권 대신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해서 BM 수준이 기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경우 더 높은 초과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운용역들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5월 중기자산배분 의결…‘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중기자산배분과 더불어 ‘기준(레퍼런스) 포트폴리오’로 운용 체계를 바꾸는 것에 대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투자 계획은 5년 단위다. 현재 설정한 중기자산 배분은 2028년까지의 계획이며, 오는 5월 의결될 중기자산배분은 오는 2025~2029년 기준이다. 즉 5월에 기준 포트폴리오 관련 중기자산배분을 의결하면 내년부터 새로운 체계로 운용을 시작한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수익률과 위험군을 주식, 채권 등 단순한 자산군의 조합으로 나타낸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기준(레퍼런스) 포트폴리오’로 운용 체계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

기준 포트폴리오 체계(예정) (자료=국민연금)
기준 포트폴리오 체계에서는 모든 액티브 투자가 동일한 위험을 갖는 공모자산 조합에서 펀딩을 받는 것으로 간주한다. 예컨대 신규 부동산에 100만큼 투자한다고 결정할 경우, 이를 위험자산으로 간주한다.

이 위험을 기준 포트폴리오의 구성 요소인 주식과 채권으로 나눴을 때 어느 정도 위험을 부과해야 하는지 분석한다. 분석 결과 주식은 40%, 채권은 60% 위험을 갖는 것으로 나오면 부동산에 100을 투자하기 위해 주식 40과 채권 60을 매도해서 자금을 마련한다.

이렇게 투자한 부동산은 주식과 채권 대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 40, 채권 60에 대한 기회 비용이 발생한다. 즉 특정 자산에 투자할 경우 기회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해야 투자하는 의미가 있게 된다.

운용역은 이 주식과 채권의 차입 비용보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펀드를 골라서 투자하게 된다.

‘자산배분 유연성’ 향상 목적…대체자산 우선 적용

기존 투자 방식인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새로운 체계인 기준 포트폴리오를 비교하면 새로운 체계는 ‘전체의 최적’을 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준 포트폴리오 체계(예정) (사진=김성수 기자)
기존 체계는 투자기회를 자산군 중심으로 구성하고 자산군별로 수익률을 최적화한다. 이 방식은 명확한 목표가 있어서 투자를 실행하는 데 추진력이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기준 포트폴리오는 투자자산 다변화로 추가 수익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 방식이 좀 더 유연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촉진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준 포트폴리오는 오는 5월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매년 5월 중기자산배분을 의결하는데, 그러려면 사전에 장기적 위험선호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이에 앞서 기준 포트폴리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기준 포트폴리오에 따라 중기자산배분을 할 경우 우선적으로 대체투자에 적용한다. 기존에 자산별로 돼 있던 대체투자의 벤치마크를 주식·채권의 기회비용 형태로 바꾸는 것으로 먼저 시작하는 것.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한 후에도 각 자산들 수익률에 대한 공시는 지금과 동일하다. 기존에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채권, 대체투자로 나뉘어 있는 형태를 그대로 취할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은 기존의 전반적인 체계와 지배구조(거버넌스), 공시 등을 덜 건드리는 방식으로 추진하려 하고 있다. 다만 이런 내용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기금운용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기금운용위원회 의결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BM 너무 높으면 초과수익 어려워…내부적 검토중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할 경우 성과 평가를 위한 벤치마크(BM)가 합리적으로 설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주식, 채권 대신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기회비용을 고려하기 때문에 BM 수준이 기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경우 그만큼 초과 수익을 높게 내야 한다는 점에서 운용역들 부담이 커진다.

기금운용본부 운용역이 성과급을 받으려면 3년 평균 운용수익률이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높아야 한다. 해외주식, 해외채권 모두 원화 수익률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운용 성과 평가는 매년 실시하되 3년 이상의 장기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국민연금은 작년 역대 최고 수익률(13.59%)을 기록했다. 다만 벤치마크(BM)와 비교하면 초과 수익률은 1%포인트(p) 미만이다.

국민연금기금 각 자산별 운용성과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작년 12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각 자산별 수익률(원화)은 △국내주식 22.14% △해외주식 24.27% △국내채권 8.08% △해외채권 9.32% △대체투자 5.80%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 0.79%포인트(p) △해외주식 -0.63%p △국내채권 0.19%p △해외채권 -0.34%p다.

국민연금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는 작년부터 내부적으로 기준 포트폴리오의 벤치마크에 대한 검토를 해왔다. 오는 5월에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지만 실제 성과 평가는 내년에 하기 때문에 아직 1년 정도의 시간이 있다.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3개 전문위원회 중 하나다. 나머지 2개는 투자정책 전문위원회,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할 경우 세부 자산군에 대한 성과평가 벤치마크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며 “BM이 너무 높아지면 초과수익률을 내는 데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BM을 합리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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