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기장관후보, 청문회 이후 운명은?

13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정의당은 침묵
낙마할 만한 결정적 한방 부족..국민 정서는 '싸늘'
여 "도덕군자를 뽑자는게 아니야"
  • 등록 2017-11-10 오후 10:34:52

    수정 2017-11-11 오전 3:13:10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의 쟁점은 재산 증여와 학력 비하 논란 등이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10일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은 홍 후보자의 편법 증여 의혹을 비롯한 각종 논란 쟁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공세를 펼쳤고, 여당은 홍 후보자를 철저히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당에서는 청문회 초반부터 홍 후보자가 요구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기선 제압에 나섰지만, 의혹을 추궁하는데 한계를 보였다. 이후 청문회는 ‘정책 공방’으로 흘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저녁 뒤 속개된 회의에서 갑자기 자료제출 미비를 이유로 정회를 요구하며 퇴장하는 바람에 파행을 빚었다. 결국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자료 부실 제출에 강력히 반발하며 막판에 퇴장했다.

여야 ‘내로남불’ 공방전..낙마할만한 결정적 한방 없어

이날 야당은 홍 후보자를 향해 “강남 좌파” “지킬 앤 하이드” “표리부동” 등의 표현을 써 가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여당은 홍 후보자가 세법에 따라 증여세를 냈다며 홍 후보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는 밖에선 왼손을 쓰고 집에 가선 오른손을 썼다”며 “자신은 지키지도 못할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표리부동한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또 “(홍 후보자는) 강남 좌파, 샴페인 좌파, 캐비어(철갑상어 알) 좌파”라며 “평범한 사람이 그렇다면 괜찮지만 장관은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기선 의원은 “민주와 정의의 수호자인 양 하면서 정작 자기는 부의 대물림을 통해 이익을 챙겼다”며 “말 따로, 행동 따로가 문제”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재산 증여 과정에서 위법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홍 후보자를 감싸고 돌았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여세를 다 냈고 탈루 의혹도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재호 의원은 “좌파는 가난하고 우파는 부자여야 하느냐”며 “홍 후보자는 잘살지만, 세금을 더 내겠다고 생각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중기·소상공인 대변인 되겠다”..자진사퇴 안해

홍 후보는 사퇴의사가 없다면서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딸에 대한 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밤을 새우고 일하고 있던 시간이라 반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있으니 회계법인에게 증여세를 더 내도 되니 조금의 문제 없이 처리해달라고 말했다”면서 “딸과의 증여관계, 대차대여 문제는 어머니(장모)께서 결정을 했지만 미성년자가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청년이 된 후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처리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계법인이 제시한 세금처리 방식이 안 그래도 부담스러웠다. 현금증여를 통해 증여세를 또 내고 말끔하게 의혹을 없애겠다”고 답했다.

학벌주의 논란에 대해서는 “상처받은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전체 맥락을 보면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평생 살아왔고 열심히 해명해서 신임을 얻도록 하겠다”며 재차 사퇴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중소기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최저 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한쪽 저임금을 올리다보니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더 많이 필요하다면 그분들의 말씀을 들어서 적극적으로 대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문제에 대해서는 근절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대중소기업간 소송시 강력한 법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만약에 대기업이 (기술탈취에 대한) 소송을 간다고 할 때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의 대변인이 돼 저희의 모든 자료를 이용해서 대항권을 행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현장을 많이 다녔다”면서 “부족하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종학 후보, 청문회 문턱 넘을까

여권이 야권의 거센 공세에 ‘도덕군자를 뽑자는게 아니지 않느냐’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청문회 ‘저승사자’로 알려진 정의당은 아직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는 여러가지 면에서 절대 부적격자이기 때문에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불법은 아닐 수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에는 여당도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라 낙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여야 갈등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더라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 할 수 있다. 다만,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정국 경색이 예상된다. 우여곡절 끝에 홍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문재인 정부 조각 작업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여 만에 1기 내각이 완성되는 셈이다.

지난 1996년 개청한 중기청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21년 만에 장관급 부처가 됐다. 특히 중소, 벤처기업 정책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사회갈등을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부처여서 향후 중기부 장관 행보에도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위원회는 청문회를 마친 날부터 3일 이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청문회경과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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