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각각의 후보와 90분간 심층면접을 벌인 뒤 1명을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한다. 면접은 후보자가 5분 동안 자기소개를 한 뒤 85분간 회추위 위원들과 KB금융을 둘러싼 여러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면접의 첫 주자는 김기홍 전 부행장이었다. 아침 9시부터 10시 반까지 면접을 치르고 나온 김 전 부행장은 면접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들은 말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 다음 순서로 면접을 본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갖고 있던 평소 생각과 포부를 회추위 위원들에게 소상히 말씀드렸다”며 “(앞으로의 각오 등은) 오늘 결과가 나면 그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면접 마지막 주자로 나선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전한 뒤 “여러가지 얘기를 했다”고 짧게 말하고 자리를 떴다.
이날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KB금융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 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를 거쳐 내달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이날 선출된 후보자가 사실상 차기 KB금융 회장이 되는 것이다.
KB그룹 관계자는 “오후 5시가 넘어 후보자 4인에 대한 면접이 모두 끝이 났다”며 “회추위가 후보자 4인 중 1명을 가르는 투표를 거쳐 1시간 안에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