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가 그린 北김정은부터 韓김정숙 여사 의상까지

  • 등록 2019-02-20 오후 2:59:52

    수정 2019-02-20 오후 2:59:52

칼 라거펠트가 지난 2017년 12월 독일의 한 신문에 기고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림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지난 19일(현지시간) 85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라거펠트는 지난 2016년 4월 ‘칼 라거펠트’ 매장이 서울에 런칭한 것을 기념하며 트위터 공식 계정에 ‘나는 한국을 사랑합니다’라는 한글이 담긴 그림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평가하는 등 평소 한글과 한복에 관심을 나타냈다. 2015년 5월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복에 대한 오마주’를 주제로 한 샤넬의 2015/16 크루즈 컬렉션을 통해 한글과 한복을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당시 무대에 오른 의상 가운데 재킷 한 벌을 빌려 지난해 프랑스에 방문할 때 착용했다.

김 여사가 입은 재킷에는 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로 ‘한국’ ‘서울’ ‘샤넬’ ‘코코’ ‘마드모아젤’ 등의 단어가 패턴처럼 직조되어 있다. 김 여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를 만나 재킷을 소개하며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할 수 있는 미래와 현재가 무엇인지 생각하다가…이 옷을 봐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한글’ 샤넬 재킷을 입은 김정숙 여사(왼쪽)
이 밖에도 라거펠트는 지드래곤, 씨엘, 송혜교, 모델 수주 등 한국 스타와도 친분을 나타냈다. 송혜교는 라거펠트의 별세 소식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한편, 라거펠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그려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인 지난 2017년 12월, 라거펠트는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짜이퉁의 월간 부록 잡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매거진에 카툰을 기고했다.

그가 그린 그림에는 탄두에 올라탄 김 위원장의 모습과 함께 ‘새로운 뮌히하우젠 남작’이라는 글이 써 있었다. 뮌히하우젠 남작은 독일의 소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의 주인공으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 중 하나가 포탄을 타고 날아다니는 남작의 이야기다. 라거펠트는 이 풍자 소설에 빗대어 김 위원장을 조롱한 것이다.

칼 라거펠트가 지난 2016년 4월 ‘칼 라거펠트’ 매장이 서울에 런칭한 것을 기념하며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그림
1933년 독일 함부르크 출신인 라거펠트는 14세 때 프랑스로 건너와 피에르 발맹에서 수습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파투, 클로에, 펜디 등에서 경력을 쌓았고 1983년 샤넬에 합류하면서부터 전성기를 맞았다. 샤넬의 책임 디자이너이면서 펜디, 클로에 등 브랜드와 자신의 이름을 딴 칼 라거펠트 등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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