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반환 23주년’인 1일 홍콩 도심에서 시위대들이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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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영국 정부가 최대 300만명 홍콩 거주자들에게 영국 시민권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국회에 출석해 홍콩 국보법 제정은 “영국-중국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위반”이라며 “중국이 이같은 입장을 고수한다면 홍콩거주민을 포함한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보유자들에게 영국에 입국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NO 여권은 영국이 1997년 홍콩을 반환하기 전 홍콩 시민을 상대로 발급한 여권이다. BNO 여권 소지자는 6개월동안 영국에 거주할 수 있다. 영국정부는 이민법을 개정해 BNO여권 소지자뿐만 아니라 그 부양가족에게 영국에서 거주·유학·노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5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5년이 지난 후 영국에서 정착 지위를 신청하고, 1년이 더 지나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 홍콩에는 약 30만명의 BNO 여권 보유자들과 약 260만명의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도미니크 라브 외무장관 역시 같은 날 하원에 참석하여 영국에 입국할 수 있는 인원에는 할당이나 제한이 없을 예정이며, 신청 절차는 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 외무장관은“우리는 중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원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홍콩을 다른 방식으로 보지 않을 것이며 역사적인 책임을 미루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