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4대 금융지주 충당금 '2200억+α'

작년 4분기 기업은행·BNK금융 합치면 3100억
"올해도 추가 적립 이어질 것"…순이익에 타격
충당금 과소 산정 우려에…금감원 "확대 해라"
  • 등록 2024-01-22 오후 7:00:12

    수정 2024-01-22 오후 7:08:38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충당금 적립 규모가 지난 4분기에만 22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금융당국도 은행에 충당금 적립 강화를 주문하고 있어 당분간 충당금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22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4대 금융지주(은행·증권 포함)와 기업은행 등의 작년 4분기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를 2950억원으로 예상했다. 회사별로 구분해 보면 KB가 8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은행 750억원, 우리 600억원, 하나 500억원, 신한 300억원 순이었다. 지방 금융지주인 BNK까지 합치면 3000억원(3100억원)을 넘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정상’에서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되는 직접 대출, 보증이 안 돼 있는 PF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쌓고 있는 것이다”며 “올해도 충당금 추가 적립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2200억원+알파(α)’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은행권이 태영건설에 내준 7200억원 상당의 대출금 대부분이 보증과 담보 대출이라 영향이 제한적이라곤 하나, 충당금 부담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모두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CCC’로 낮췄다. 신용 강등에 따른 충당금을 반영해야 한다. 만약 태영건설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 PF 부실이 확산하면 은행이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7조 4527억원에 달한다. 1년 전(6조 1679억원)보다 약 20.8% 늘어난 상태다.

충당금이 늘면서 순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잡기 때문에 충당금이 늘면 순이익은 줄어든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주요 금융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KB금융과 신한지주를 제외한 하나(-22.8%)·우리금융지주(-44.3%), 기업은행(-36.9%), BNK금융지주(-33.4%) 모두 적자인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은행권이 내놓은 민생금융 지원 방안과 계절성 비용인 희망 퇴직금까지 겹쳐 순이익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금감원이 “충당금이 과소 산정될 우려가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릴 것을 주문하면서 은행권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KB국민·신한·우리·NH농협·광주·대구·경남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8개 은행에 대손충당금 산정 체계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경영 유의 조처를 내렸다. 은행이 충당금을 산정하기 위해 기대 신용손실 추정 때 부도율(PD)과 부도 시 손실률(LGD) 등을 사용하는데 이 지표가 최근 실측치보다 낮게 나타나 부실 위험 확대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다. 이는 코로나 사태 당시 소상공인 등에 원리금 상환을 미뤄줘 생긴 ‘착시 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들에 추정 방식을 보완하고 경기 상황 등 미래 거시경제 변화를 예측하는 모형의 적정성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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