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규제완화]⑤대통령 앞에서 발표된 데이터활용 서비스는?

날씨와 카드 정보 분석해 빵집에 제공..매출 20% 늘어
빅데이터 기반 허위매물 필터링으로 성공한 스타트업
보안업체는 비식별화 기술 내용 설명
  • 등록 2018-08-31 오후 4:25:31

    수정 2018-08-31 오후 6:34:2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우리는 절대로 데이터를 내다 버리지 않는다.(아마존 제프베조스 회장)” “빅데이터는 기술에 영혼을 불어넣는다(알리바바 마윈 회장)” “데이터는 산업혁명 시대의 석유 같은 자원이다(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2년 전 이세돌 9단을 이기며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의 서막을 알린 구글의 ‘알파고’도 핵심에는 바둑기보를 딥러닝한 재료, 즉 데이터가 있었다.

정부가 대한민국도 데이터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개인임을 알수 없는 가명정보는 동의없이 쓸 수 있게 하는’ 규제혁신과 ‘AI와 빅데이터에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산업육성에 선도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데이터는 우리 산업 전반과 일상생활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쳐 대한민국의 혁신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맞춤형 정밀진단, 최첨단 스마트공장, 자율차, 스마트팜 등과 같은 산업혁신뿐 아니라, 최적 교통신호제어, 치매 예측, 인공지능 기반 범죄분석, 합리적인 신용대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데이터경제 활성화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서 날씨 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빵업체의 영업 활용 사례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제공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데이터 기반 혁신서비스들이 발표됐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울상짓는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는 케어웨더와 신한카드 서비스가 발표됐다.
신한카드는 가맹점들에게 동종 업권의 연령대별·성별·시간대별 매출정보 등 카드회원정보를 빅데이터 분석해 소상공인의 마케팅에 필요한 상권분석 서비스를 제공했다.

유성원 파리크라상 성신여대점장은 “비오는 날에는 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식빵보다 고로케가 더 많이 판매됐다”며 “날씨에 따라 어떤 제품이 인기 있는지, 상권과 동일한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매출이 20% 성장했다.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해 활용할 수 있다면 가게에 처음 온 분들도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다.규제개혁을 통해 저 같은 소상공인들도 데이터 잘 활용해서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위매물을 걷어낸 믿을 수 있는 중고차 거래는 미스터 픽이 선보였다. 불투명한 시장 구조로 허위·불법 매매가 성행하던 중고차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미스터 픽은 중고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허위매물 필터링 프로그램을 적용해 중고차 거래 앱을 출시, 출시 4년 만에 누적 거래액 5000억원을 기록했다.

최철훈 미스터픽 공동대표는 “첫차 서비스에서는 딜러가 알고 있는 보험사 정보, 차량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무료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어느 지역에서 많이 운영된 차량인지,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운영했는지 등 차량과 관련된 비식별 데이터는 차량의 시세, 차량 상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차량과 관련한 비식별 정보들이 시장에 개방되어 소비자들에게 제공된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피해를 보지 않고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한 비식별화를 지원하는 보안업체 시연도 이뤄졌다.보안업체 파수닷컴은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데이터를 안전하게 가명·익명화 처리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국제적으로 검증된 비식별 기술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윤덕상 파수닷컴 전무는 “개인정보 유출 없이 데이터를 마음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비식별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름과 전화번호 같이 개인을 식별하는 정보를 삭제하거나 다른 것으로 변경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비식별화라고 한다”며 “비식별화한 개인정보도 안전하지 않다더라는 우려는 비식별 기술과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식별 조치는 가장 먼저 데이터 내에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내 삭제하거나 암호화하는 등 17가지 기술을 활용한다”며 “남자, 마포에 살고 월 급여 260만원을 벌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해당 정보를 활용하면 당연히 누군지 알겠죠. 하지만 해당 정보를 총계화, 범주화하는 등 17가지 기술을 이용해서 처리하면 이 같은 데이터로 바뀝니다. 50대 남자, 서울, 250만원 월수입. 누군지 알 수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렇게 1단계 작업이 끝나더라도 데이터가 갖는 특이성, 유일성 때문에 다른 데이터와 결합해 혹시나 다시 식별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2단계 처리를 하게 된다”며 “50대 남자, 서울 사는 분이 유일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다른 데이터와 결합해 식별될 수 있을 경우에 이런 경우 이것을 별도로 제거하거나 범주화를 넓혀 식별성을 제거하는 것이 2단계 작업이고, 마지막 3단계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불러 실제로 이게 안전한지 적정성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빅밸류(부동산 정보), 레이니스트(금융정보 제공), 어반베이스(실내공간정보),티젠(북미 차(茶) 시장 진출업체) 등 빅데이터·클라우드 업체 전시 부스를 관람했다.

어반베이스 직원이 가구 가전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가구와 소품을 증강현실을 통해 편리하게 배치하는 걸 시연하자 문 대통령은 “이런 데이터를 활용하면, 집을 구하는 소비자들이 현장에 가보지 않고도 그 집의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데이터는 어디서 모을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직원은 “그게 저희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데요. 아파트 데이터는 부동산 플랫폼에서 구축, 공공건물이나 상가 도면까지 있으면 소방안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혀 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부스에서는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뷰티 제품 컨설팅을 하는 게 시연됐다.

문 대통령은 60대 남성으로 나왔는데, 유영민 장관이 “에러인데요? 50대가 나와야 하는데(웃음)”라고 하자, 직원은 “기술은 정직합니다. 60대 남성 최초로 경험자이시기 때문에 사은품도 당첨되셨다”며, 대통령에게 화장품을 건네주기도 했다.

티젠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북미 시장에 차 시장을 석권한 배경을 설명하면서,빅데이터 분석으로 미국에서는 시큼한 맛을 싫어한다는 것을 발견, 그 맛을 제외해서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에 접근만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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