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그물에 걸린 새끼 돌고래의 이상행동…“이러다 죽어요” [영상]

  • 등록 2024-01-23 오후 7:32:26

    수정 2024-01-23 오후 8:20:4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폐그물에 걸린 채로 발견된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제자리에서 도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사진=다큐제주 제공)
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는 생후 1년 미만의 새끼 남방큰돌고래 1마리가 지난해 11월 초 폐그물에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목격된 이후 두 달이 넘은 시간임에도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지내는 모습이 발견됐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몇 달 전 최초 목격 때보다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움직임이 더 둔해지고 있다”며 “자세히 관찰하니 입 쪽에도 그물이 걸려 있다. 아직 모유를 먹고 있는데, 행동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후 새끼 돌고래의 상태는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폐그물에 걸린 새끼 돌고래가 정형행동을 하고 있다”며 몇 장의 사진과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헤엄을 제대로 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정형행동(Stereotypic behavior)으로, 동물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무의미하고 반복적인 이상행동이다.
폐그물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 (사진=다큐제주 제공)
오 감독은 “주로 사육되는 동물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행동이지만 새끼 돌고래가 야생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기 시작해 신속한 구조가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남방큰돌고래의 꼬리 일부는 날카로운 낚싯줄과 폐그물에 벗겨져 하얗게 속살이 드러난 상태며 주둥이에까지 폐그물이 감겨 있는 모습이다.

당장 폐그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그물이 살을 파고들어 꼬리가 잘리거나 암초에 걸리면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해양환경단체 및 구조치료기관 등은 최근 2차 회의를 열고 남방큰돌고래를 구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했다.

돌고래를 포획한 뒤 그물을 떼는 방법도 거론됐으나 어미가 옆에 있는 점, 돌고래와 구조대의 안전이 우려되는 점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대신 폐그물이 더는 조이지 않도록 선박으로 접근해 장비로 제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선박이 접근할 때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돌고래와 사건 교감이 필요하기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수부는 해양보호생물 구조 치료와 장비 제작과 작업에 투입되는 경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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