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주식·채권 ↓…고개 숙인 韓 금융시장

[잭슨홀 쇼크 금융시장 강타]
원화값 1350원 붕괴…13년 4개월만
코스피·코스닥지수는 2% 넘게 하락
원자재 수입비용 늘어 기업도 비상
  • 등록 2022-08-29 오후 7:29:18

    수정 2022-08-30 오전 7:41:1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파월의 ‘매(통화 긴축 선호)’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원·달러 환율이 저항선인 1350원을 돌파해 13년 4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원화는 물론 증시,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4.14포인트(2.18%) 하락한 2,426.89에 마감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10원 오른 1,35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19.1원 급등한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 1350.8원까지 치고 올라갔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 상승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던 2020년 3월 23일(20.0원)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에 고통을 주는 수준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달러 강세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9선을 훌쩍 넘어 2002년 6월 수준까지 올라 20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2% 넘게 떨어뜨렸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 2.18% 하락한 2426.89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46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나흘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는 22.56포인트, 2.81% 내려 780선이 붕괴됐다.

미 연준의 긴축 강도가 강해질 경우 달러 강세에 원화가 평가절하되며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역시 긴축 강도가 강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한국의 금리 인상이 더 일찍 종료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는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올랐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3.683%로 역대 최고치를 찍고 지표 금리인 3년물 금리는 3.653%로 모두 10bp(1bp=0.01%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1380원에서 한 차례 저항이 있겠지만, 1400원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금리는 연고점 경신 가능성이 있고,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한편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환율 상승이 수입원가를 높여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를 모두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 원재료 구매 가격이 껑충 뛴 철강·석유화학업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차손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고물가·고환율·저성장의 ‘퍼펙트스톰’(복합 위기)이 닥칠 것이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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