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비둘기 옷 갈아입은 남자 '파월'에 시장은 반색

이주 내내 비둘기 색채 뽐내며 시장에 훈풍 불어넣어
무역협상 진행됐지만 실망도 커…내주 中지표에 주목
  • 등록 2019-01-11 오후 9:08:31

    수정 2019-01-11 오후 9:08:31

지난 10일(현재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이코노믹 클럽’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좌석에 앉아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나 이제 더 이상 매파가 아니에요’

지난해 내내 매의 눈을 번쩍이던 그가 비둘기로 옷을 갈아입자 전세계 증시에 화색이 돌았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 따뜻한 훈풍을 불어준 한 사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다.

◇ ‘너무 나갔나…’ 비둘기파로 노선 바꾼 파월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 참석해 ”미리 정해진 통화정책은 없다”며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며 인내심을 가지고 통화정책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매파적 색채를 벗지 못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0.25% 올렸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정치적인 고려는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지 않자 한국 증시 역시 실망감에 휩사였다.

이렇듯 ‘마이웨이’를 걸었던 그였기에, 시장은 그의 변신이 그만큼 반가운 모양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2037.10에 마칠 수 있었다.

‘비둘기’ 파월의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0일(현재시간)에 진행된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서도 비둘기 색채임을 다시 한 번 시장에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인내하면서 탄력적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망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경제지표는 탄탄하지만 당분간은 기다리면서 금융시장을 지켜보자는 것이다. 이는 연준 수뇌부 내에서 성급한 금리인상에 나서기 보단 당분간 경제 흐름을 지켜보자는 공감대가 마련됐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은 또 다시 반등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의 하락을 딛고 이날 다시 0.6% 오르며 2075.57선에서 장을 마쳤다.

◇ 미중 무역협상도 시작한 한 주…기대만큼 걱정도

앞서 7~9일 3일간은 중국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도 진행됐다. 무역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발언에 힘입어 무역분쟁이 끝을 달리고 있다는 기대감 역시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협상의 결과가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대감은 차츰 가라앉는 모양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간의 무역협상 재개와 향후 추가 고위급 회담 가능성을 열어 놓은 점은 긍정적이나 실제적으로 미중 간 무역협상 합의에 진전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번 무역협상 결과는 금융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거대담론만 반복한 협상으로 당초 미·중 정상회담에서 제시됐던 90일내(오는 3월 1일)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미국산 제품 추가 구매에 대해서도 미국측이 중국측에 시간표를 요구한 데다, 지적재산권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시행방안에 대해 아무런 합의도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공은 다시 고위급 회담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잠시 우리 증시에 따뜻한 바람이 불었던 한 주. 그러나 다음 주는 다시 중국 쪽에서 불어올 매서운 바람을 경계해야 할 듯 하다. 오는 14일과 21일엔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라서다. 무역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해당 경제지표들은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시점의 것들이라 지표의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시 옷깃을 여미고 주식시장을 바라봐야 할 한 주가 곧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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