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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내 매의 눈을 번쩍이던 그가 비둘기로 옷을 갈아입자 전세계 증시에 화색이 돌았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 따뜻한 훈풍을 불어준 한 사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다.
‘너무 나갔나…’ 비둘기파로 노선 바꾼 파월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 참석해 ”미리 정해진 통화정책은 없다”며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며 인내심을 가지고 통화정책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마이웨이’를 걸었던 그였기에, 시장은 그의 변신이 그만큼 반가운 모양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2037.10에 마칠 수 있었다.
‘비둘기’ 파월의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0일(현재시간)에 진행된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서도 비둘기 색채임을 다시 한 번 시장에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인내하면서 탄력적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망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경제지표는 탄탄하지만 당분간은 기다리면서 금융시장을 지켜보자는 것이다. 이는 연준 수뇌부 내에서 성급한 금리인상에 나서기 보단 당분간 경제 흐름을 지켜보자는 공감대가 마련됐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은 또 다시 반등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의 하락을 딛고 이날 다시 0.6% 오르며 2075.57선에서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도 시작한 한 주…기대만큼 걱정도
앞서 7~9일 3일간은 중국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도 진행됐다. 무역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발언에 힘입어 무역분쟁이 끝을 달리고 있다는 기대감 역시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잠시 우리 증시에 따뜻한 바람이 불었던 한 주. 그러나 다음 주는 다시 중국 쪽에서 불어올 매서운 바람을 경계해야 할 듯 하다. 오는 14일과 21일엔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라서다. 무역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해당 경제지표들은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시점의 것들이라 지표의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시 옷깃을 여미고 주식시장을 바라봐야 할 한 주가 곧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