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강제진압했던 퇴역 경찰 간부 다시 불러

앨런 로 경무부처장 재기용..6개월간 특별직무
SCMP 소식통 "시위 폭력 대응할 것"
10월1일 건국 70주년 행사 전 진압 가능성도
  • 등록 2019-08-09 오후 2:51:12

    수정 2019-08-09 오후 2:54:01

사진=홍콩 정부 홈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홍콩 정부가 2014년 우산혁명 등 반(反)정부 시위의 진압을 진두지휘 했던 베테랑 퇴역 경찰을 다시 불렀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자 무력 진압을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정부는 지난해 11월 정년 57세를 맞아 1년간 퇴직 휴가를 떠났던 앨런 로(사진) 전직 경무부처장을 다시 기용했다고 밝혔다. 앨런 로는 임시 직책인 ‘특별직무 부처장’으로 6개월간 임명됐다. 현지 언론은 퇴역 간부를 재기용하는 건 전·현직 경찰들도 예상 못했던 ‘깜짝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의 명목적인 임무는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 등 행사 진행과 ‘대규모 공공질서 사건’을 돕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 그가 송환법 반대 시위 폭력에 대한 대응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앨런 로는 거친 리더십 스타일로 알려졌다.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홍콩을 방문했을 때도 안보를 책임졌던 인물이다.

무엇보다 그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과 2016년 노점상 단속을 반대하는 시위였던 이른바 ‘몽콕 폭동’을 강제 해산시킨 반정부 시위 진압의 베테랑으로 불린다.

이런 강경파 인물이 재기용됐다는 것은 홍콩 경찰이 공세적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응할 것을 예고한다. 특히 앨런 로가 신중국 건국 기념식 행사를 준비한다는 것은 홍콩 정부가 10월 전에 시위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송환법 반대시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진다. 우선 이날부터 사흘간 홍콩 국제공항에서 송환법 철폐 운동을 알리는 시위를 벌인다. 오는 10일과 11일에는 홍콩 각 지역에서 ‘아이의 미래를 지키자’는 주제의 어머니 집회와 송환법 반대 행진 등이 예정돼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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