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피해? 잊은지 오래"…PER 100배까지 치솟은 호텔신라

올들어 주가 상승랠리 재가동..2년래 최고가 경신
PER 110배까지 올라..면세점 사업 고성장 기대
"`경영능력 탁월` 이부진 효과로 주가 프리미엄" 해석도
  • 등록 2018-01-10 오후 4:40:48

    수정 2018-01-10 오후 4:40:48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DD) 여파로 한동안 죽 쑤던 호텔신라(008770) 주가가 올 들어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한중관계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한 시장이 주가에 프리미엄을 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급기야 호텔신라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100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극적 반전`…작년 3월 4만원→올해 9만원 돌파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 주가는 전일대비 3.90% 오른 9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올 들어서만 이미 10% 넘게 올랐다.

호텔신라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세에 힘입어 지난 2015년 7월 고점인 14만원을 찍었지만, 이후 중국 사드 이슈가 터지면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3월 4만원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면세점과 호텔·레저 사업의 빠른 회복에 힘입어 주가도 턴어라운드에 성공, 지난해 기록한 저점 대비 두배 이상 오른 상태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호텔신라 주식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최근 사흘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 덕분에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해 실적 기준 PER 110배를 넘어섰다. PER은 주식가격을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실적 대비 주가의 적정 가치를 산정하는데 가장 널리 활용되는 지표다. 통상 저성장 업종의 경우 10배 안팎, 고성장 산업군의 경우 20배 안팎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PER이 100배를 넘었다는 것은 시장이 해당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측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예상 실적을 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3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는 두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PER은 37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부진 효과? 면세점 사업 `훨훨`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에서 벗어나 다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제주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취득한데 이어 인천공항 T2 입찰까지 성공하는 등 호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관세청은 한화갤러리아가 조기 반납한 제주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호텔신라를 선정했다. 호텔신라는 이달 중 영업을 개시하며 특허권은 5년 동안 유효하다. 제주공항 면세점의 작년 기준 매출액은 711억원으로 시내 면세점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임대료가 매출 연동 방식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낮아졌다. 이는 제주도가 중국 인바운드 회복에 따른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점과 맞물리며 주가에 호재로 인식됐다.

호텔신라는 또 홍콩공항에 이어 인천공항 T2 입찰까지 성공해 오는 18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입찰 성공으로 아시아 면세시장 내 화장품·향수 카테고리의 독보적 사업자로 부상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경색된 한중 관계가 완화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다시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호텔신라 면세점 사업에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전망돼 외형과 이익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면세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 3477억원, 1327억원으로 전년대비 12.1%, 4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활발한 해외 투자 활동도 투자자들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4개, 해외 4개로 총 8개 타법인에 출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대 기업에 속한 호텔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다.

실제로 이부진 사장은 해외 면세점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 사장의 경영능력을 시장이 높게 평가해 기대감이 일부 주가에 프리미엄으로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부진 사장은 세계 최초로 공항 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입점시켰고, 이를 시작으로 호텔신라는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에서 모두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사업자에 이르렀다”며 “CEO의 역량이 주가를 형성하는 한 요소라고 한다면 호텔신라는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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