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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의 호남 출신들은 민주당이나 평화당으로 갈 것이고 새누리당 출신들은 자연 소멸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해서도 “이당 저당을 떠돌던 그 당 대표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를 부르면서 정계은퇴를 할 것”이라고 악담을 했다.
홍 전 대표의 노골적인 발언으로 보수네트워크를 주창하던 김병준호에 또다른 걸림돌이 등장한 셈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대표 시절 그렇게 수모를 당하면서도 통합을 하려 노력했으나 그들은 오지 않았다”며 과거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실패 사례도 들었다. 실제 지난해 10월 홍 전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기치로 양당 통합을 추진했지만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의원 등의 반발로 실패했다.
내부가 혼란스러운 한국당 상황에 홍 전 대표까지 본격적으로 비난전에 합류하며 보수 세력의 일원화는 요원한 상태로 보인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갈 사람은 가라”, “(한국당은) 부패한 재료를 마구잡이로 섞은 것은 ‘음식물 쓰레기 더미’에 불과하다”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던 손 대표와 바른미래당도 최근 한국당발 보수통합·네트워크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는 중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보수궤멸 책임자 중 하나인 홍 전 대표가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저주의 수사 정치를 통해 주목을 끌려는 행태는 국민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면서 “한국당 내에서는 김 위원장과 전 위원 간 갈등까지 번지며 현 체제에서 보수통합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