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외된 검색어, 기록으로 남긴다”..네이버, 투명성 높였지만 한계도

검색어 제외 처리 건수 감소..제외한 사람과 이유 남겨 투명화
늦은 보고서 발표는 문제..자율규제 효용성 떨어져
소비자·연예인 이슈에선 검증 한계도
  • 등록 2019-01-25 오후 5:45:11

    수정 2019-01-25 오후 5:45:1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 검색창에서 ‘누텔라’를 검색하면, 현재 연관검색어로 ‘누텔라 발암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누텔라 발암물질’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누텔라잼 등이 나오고 관련 기사가 나온다.
▲네이버 검색창 옆에 있는 ‘급상승 검색어’
삶과 인터넷이 밀접해지면서 포털 ‘검색’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뭔가가 궁금해서, 뭔가를 엿보려고, 뭔가를 사려고 하루에도 여러 번 검색창에 특정 단어를 입력한다.

그런데 검색창에 특정단어를 입력할 때 함께 보이는 게 ‘연관 검색어’와 ‘급상승 검색어’다. 연관 검색어로 내가 찾는 단어에 다른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 수 있고, 급상승 검색어를 보면 대한민국을 달구는 이슈를 알 수 있다. ‘자동완성 검색어’는 내 궁금증을 입력하려 할 때 다른 이의 검색 이력(관심사)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관 검색어나 급상승 검색어는 때론,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실을 호도한다. 국민의 알권리와 검색어(제외)정책 사이의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예인 관련 검색어만 해도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이냐, 인권이냐가 갈린다.

검색어 제외 처리 건수 감소..제외 기록 남겨 투명화

최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의장 여민수)가 발간한 제2기 ‘검색어 검증위원회(위원장 김기중 법무법인 동서양재 변호사)’의4차 검증 보고서를 보면 검증 위원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네이버에서 2017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노출 제외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2017년 10월 1일부터 2017년 11월 30일까지 노출 제외된 연관검색어, 자동완성검색어에 대한 검토 결과가 담겨 있다.

2013년 9월 ‘안철수 룸살롱’은 연관 검색어에서 보이고 ‘박근혜 룸살롱’은 안 보인다는 사회적 논란으로 커지자, 학계·시민단체 전문가들이 모여 ‘검색어 검증위원회’를 만들었고, 매해 상·하반기 보고서를 내고 있다. 네이버 측으로부터 검색어 제외 데이터를 받아 위원들이 일일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의견을 낸다.

2017년 하반기 검색어 제외 정책을 평가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네이버의 검색어 제외처리 건수가 줄었고 △제외 처리된 사유에 대한 기록이 더 구체화 됐다.

제외 처리 건수가 감소한 것은 검증 대상 기간에 대형 정치적·사회적 사안이 적었던 데다, 검색 중립성 논란에 시달린 네이버가 검색어 처리기준을 엄격히 적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가 어떤 (연관·자동완성·급상승)검색어를 제외했는지 기록으로 남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검색어 제외처리를 시스템적으로 하는데, 연관·자동완성 검색어는 외부 기업에 위탁하고, 급상승 검색어는 네이버 직원이 직접 관리한다.

KISO 관계자는 “예전에도 네이버 측이 검색어 제외시 사유를 적어 제출했지만 이번에는 사유와 제외일시, 해당 검색어뿐아니라 제외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해 제출했다”며 “해당 직원 이름과 언론사 기사 링크를 첨부하는 등 검색어 제외 정책이 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검색어 검증위원회를 운영하는 KISO 로고
늦은 보고서 문제, 소비자·연예인 이슈에선 검증 한계도

검색어 제외 정책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기록으로 상세히 남긴다 해도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2017년 하반기 인터넷 세상을 다룬 보고서가 1년도 더 지난 2019년 1월에 발간된 점은 문제다. 인터넷 세상은 급변하는데 역사의 기록은 1년 뒤 공개되는 만큼, 사회적인 관심을 끌기 어려워 자율규제의 효과도 줄어든다.

소비자나 연예인과 관련된 검색어 제외 정책은 여전히 논란이다.

이를테면, 2017년 하반기 네이버는 ‘킨도 기저귀 발암’과 ‘누텔라 발암물질’이라는 검색어를 제외했는데, KISO 검색어검증위원회는 전자는 타당하다고 후자는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킨도 기저귀 발암’은 관련 언론보도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기업 측의 명예훼손 신고로 제외처리된 반면, ‘누텔라 발암물질’은 2017년 상반기 누텔라의 주성분인 팜유 발암물질 논란에 대한 언론보도가 있었고, 해당 시기(2017년 하반기)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적절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에 네이버는 2017년 하반기에는 언론보도가 없었다는 걸 이유로 제시했지만, 검증위는 단순히 일정기간 동안 언론보도가 없었다는 것만으로 제외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

다만, KISO 검증위 역시 언론보도를 기준으로 공적 관심사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타당한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연예인 관련 검색어 처리기준, 일반인과 공인의 구별 기준 문제 등도 검증위에서 아직 결론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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