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권업 `흐림`…우발채무·파생결합증권 리스크 `주의`

NICE신용평가, 2019 산업위험 포럼 개최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 "투자심리 냉각 지속"
"초대형 IB, 순자본비율 하락세 모니터링"
  • 등록 2018-12-13 오후 4:57:48

    수정 2018-12-13 오후 5:00:05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내년 증권 산업전망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42개 산업중 `중립`에 속했지만, 올해보다는 나빠질 것으로 본 것이다.

이는 국내 경기둔화 우려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지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되고 있는 영향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규제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와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NICE신용평가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 산업위험포럼’을 열었다.

대외환경 부담…홍콩 H지수 발 리스크 ‘주의’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은 “3분기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최근 2년간 상승 폭을 반납하고 2000~2100선까지 떨어지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며 “3분기 실적저하가 확인됐고, 4분기 역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때마다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국내 증시에서 고객 예탁금과 신용융자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이같은 투자심리 냉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또다른 부분으론 우발채무 리스크와 파생결합증권 리스크를 꼽았다.

현재 증권사들의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63.4%로 부동산 경기 위축시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2011년 3월말 7조 4000억원에 그쳤던 우발채무는 지난 6월말 기준 33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와 올해 부동산 경기 상승에 따라 부동산 PF 우발채무도 크게 증가했다”며 “부동산이 조정국면에 들어서거나 하락 전환시 우발채무 중 일부는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우발채무중 유동성 공여형보다 더 위험한 신용공여형 비중이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내년 증권사 실적에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다. 이미 2016년 홍콩 H지수 급락에 증권사들이 손실을 봤고, 일부 증권사는 적자 전환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2년전 증권사 실적에 타격을 입힌 높은 변동성의 홍콩 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비중은 작년 상반기 24.6%에서 75.5%로 급증,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리스크의 경우 완만한 금리 상승세로 증권사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금리 상승시 평가손이나 매각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6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 총 채권보유액은 193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43%를 차지한다.

대형 IB 순자본비율 하락 가파르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의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서 순자본비율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부분은 모니터링 요인이다. 운용자산 확대, 우발채무 증가, 신용공여 확대 등으로 위험부담액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 본부장은 “금융당국이 순자본비율을 바꾸면서 버퍼를 많이 만들어주자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 테이킹을 하고 있다”며 “순자본비율이 빠르게 떨어져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현재까진 괜찮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비율의 하락속도가 빨라서 어느 시점엔 위험해질 수 있지만, 아직까지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순자본비율 1000%이상 초대형 IB에 위험부담액 확대가 집중되고 있어 자본적정성 저하 위험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대우(006800), 한국투자증권 등 순자본비율 하락이 가파른 초대형 IB의 경우 개별회사별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나신평은 내년 증권업 위협요인으로 △정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시장위험 증가, 우발채무 현실화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관련 이익 감소를 꼽았다. 기회 요인으로는 △신규사업 확대 및 해외진출에 기반한 수익 다각화 △대형화 추세에 따른 자기자본 추가확충을 제시했다.

이혁준 본부장은 “증권 신용등급 방향성은 안정적이나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대형사는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낮지만, 중소형사는 대형사와 수익성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사중 △차별화된 사업분야가 없어 수익변동성이 높고 △특정 리스크 쏠림이 심하거나 △사업확대를 위한 자본여력이 충분치 않은 경우 △영업·재무적 지원가능성이 높은 확실한 모회사를 보유하지 못한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NICE신용평가 증권업 주요 이슈 및 모니터링 포인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