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는 겨울’…5부능선 넘었다

5년만에 해 넘겨서까지 발생건수 ‘0’…농가 기대감
이개호 농식품장관, 14일 특별방역대책 현황 점검
“겨울 철새 찾아오는 1월이 가장 위험…방역 강화”
  • 등록 2019-01-14 오후 4:08:35

    수정 2019-01-14 오후 4:26:08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국정조정실·행정안전부·환경부 등 관계기관 담당자와 전국 시·도 부단체장이 참가하는 AI 특별방역대책 추진상황 점검 영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매년 가을·겨울 닭·오리 농가를 괴롭히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올겨울 들어 자취를 감췄다. 가금농가는 1월까지만 무사히 넘기면 모처럼 ‘AI 발생 없는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AI 특별방역대책 추진상황 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현재까지 AI를 비롯한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은 건 모든 관계자의 노력 덕분”이라며 “아직까진 위험한 상황이므로 경각심을 갖고 방역 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정조정실·행정안전부·환경부 등 관계기관 담당자와 전국 시·도 부단체장이 참가했다.

고병원성 AI는 매년 가을·겨울 기승을 부리는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다. 외국에선 변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사람에 옮아 사망한 사례도 있다. 2016~2017년 겨울에는 383건 발생해 3787만마리를 살처분했고 1년 전(2017~2018년)에도 총 22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올겨울은 모처럼 AI 발생 소식이 없다. 고병원성 AI는 2014년 1월 발생한 이후 한해도 빼놓지 않고 가을(9~11월)에 시작해 이른 봄(3~6월)까지 전국 가금농장을 괴롭혀 왔다. 가을부터 초가을까지 AI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건 5년 만이다. 방역 당국이나 가금 농가도 이 추세라면 AI 없이 한해가 지나갈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연도별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현황.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를 특별방역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련 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가금농가의 자체 방역을 독려하고 축산 거점시설 소독도 대폭 늘렸다. 전국적으로 1만건이 넘는 야생조류(겨울 철새) 분변을 조사했다. 특히 AI 발생 전력이 있거나 자체 방역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는 200여 오리 농가는 아예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사육 자체를 막았다.

당국은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중국·러시아 등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 이동 경로 국가에서 AI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다 국내 야생조류 역시 지난해보다 22%나 늘었기 때문이다. 모두 감염 우려가 희박한 저병원성으로 판명되기는 했으나 야생조류 분변 조사 결과 48건의 AI 항원이 검출되기도 했다. 겨울철에 뜸하다가 3월에 다시 발생한 전례도 있다.

방역 당국 한 관계자는 “1월 중순까지도 무사히 넘긴 만큼 이제 반쯤은 고비를 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모든 농가의 감염 경로를 100% 차단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언제든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농식품부가 지난 연말 전국 도축장 48곳을 불시 점검한 결과 적정하게 소독이 된 곳은 13곳(27%)뿐이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또 다른 가축전염병 구제역(소·돼지)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돼지) 방역도 당부했다. 그는 “구제역은 백신 접종으로 면역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고 ASF도 아직 발생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농가의 구제역 백신 접종 관리와 ASF 국경방역 관리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방역 당국 직원이 지난해 9월7일 충남 당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초동 대응역량을 키우기 위한 가상방역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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