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10년 만에 승인…“기념비적 날"

SEC, 블랙록 등 11개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
선물ETF와 차이점 제시 못해…결국 두손 들어
겐슬러 "승인이 지속가능한 일"…투자 경고도
SC 올해 최대 1000억달러 유입.."10만달러 간다"
  • 등록 2024-01-11 오후 4:42:42

    수정 2024-01-11 오후 10:02:2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박종화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함에 따라 11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그간 가상자산거래소에서만 가능했던 비트코인 거래가 주식이나 뮤추얼 펀드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게 된 것으로, 비트코인이 제도권 진입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가상이미지 (사진=AFP)
SEC는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상품을 비롯해 발키리, 프랭클린, 비트와이즈, 피델리티, 해시덱스, 아크 인베스트, 그레이스 케일 등 11개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ETF 상장 및 거래 개시를 승인했다. 캠벨 하비 듀크대 금융학 교수는 “가상자산이 틈새 투자에서 주류 투자로 넘어가는 기념비적 날”이라고 평가했다.

2013년 처음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디어가 나온 이래 SEC는 10년 이상 반대했지만, 결국 승인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 지난해 8월 미 연방항소법원이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을 거부한 SEC의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판결한 게 결정적이었다.

SEC는 비트코인 현물ETF가 선물ETF와 달리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사기와 시세조작에 취약하다고 주장했지만,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결정’이라는 법원의 판단을 뒤집을 만한 충분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법원의 판결과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체의 제도권 편입은 인정하지 않았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산 자산증권의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가치가 연계된 상품과 관련된 수많은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업계와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확대돼 대규모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낙관적 전망을 한 영국투자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올해 비트코인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32조원)가 유입돼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는 2021년 11월에 기록한 6만8789달러로, 이날 4만6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 승인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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