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누리당이 7·30 재보선에서 압승하면서 이제 정가의 관심은 ‘김무성 체제’로 쏠린다. 일단 김무성 대표가 조기 안착할 수 있는 동력이 커졌다는 분석과 함께 ‘이정현 변수’의 등장으로 당내 권력구도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무성 체제’ 안착‥당직인사 관심
김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직접 공천을 주도하진 않았다. 하지만 당 대표가 되자마자 전국의 재보선 현장을 누비면서 진두지휘했다. 취임 보름 만에 열린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정치적 입지도 탄탄해졌다. 김 대표가 당내 최대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과는 다소 결이 다른 인사이지만, 일단 김무성 체제는 조기에 안착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차기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당 지도부에 들어가는 지명직 최고위원 2인을 비롯해 당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과 당의 정책브레인인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빅3’로 꼽히는 가운데 계파별 안배에 이목이 집중된다.
일단 윤상현 사무총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해 공석이 된 상태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이후부터 친박계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과 비주류 장윤석(경북 영주) 등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지도부에 없는 대구·경북(TK) 출신 3선 중진이라는 점에서다.
이밖에 김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비서실장은 이날 재선의 김학용 의원이 임명됐다. 당 제1·2 사무부총장에는 김성태 김태원 조해진 의원 등 재선그룹이 우선 거론된다.
이정현 거물로‥“김무성, 靑 눈치볼듯”
다만 이번 압승이 김 대표에게 마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아니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김 대표는 당내 비주류 좌장 격으로 분류되는데, 친박 핵심인사인 이정현 의원이 호남에서 ‘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이 의원이었던 시절 ‘대변인 격’으로 활동하다가 대권을 쥔 이후엔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 등을 역임한 친박 실세 중 실세다. 김 대표가 여전히 청와대와 친박 주류의 눈치를 일정부분 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김 대표는 이번에도 또다시 ‘박근혜 마케팅’으로 이겼다고 봐야 한다”면서 “자신에 필적할 수 있는 거물이 된 이정현 의원이 원내에 입성한 만큼 김 대표가 강조하는 ‘수평적’ 당·정·청 관계도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