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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고객 맞춤형 반도체 검사장비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오상민 크레셈 대표는 14일 “기존 업체들은 표준화한 반도체 검사장비 단가를 낮추는 데 집중하지만, 크레셈은 새로운 검사방식을 이용해 고객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크레셈은 지난 2014년 설립한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검사·초음파 ACF 접합기술 장비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모바일 기업 노키아(Nokia)에서 근무하던 오 대표가 백경욱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연구하던 이방성·전도성 필름(ACF) 초음파 접합기술을 보고 사업화를 결심해 회사를 세웠다.
크레셈이 개발한 초음파 ACF 접합기술은 전자부품을 기계·전기적으로 접합한다. 초음파를 활용했기 때문에 기존 열 압착 접합 방식보다 부품 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열 압착 본딩이 불가했던 제품이나 ACF 한계로 여겨졌던 저항증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미세전류 또는 고전압 고전류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자동차 전자장치(전장)나 배터리,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글라스, 투명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모듈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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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셈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은 반도체 검사장비다. 확대경이나 현미경을 사용해 반도체 불량 제품을 검사하던 공정을 자동화한 것으로, 현재 회사 매출 90% 이상이 이 장비에서 나오고 있다.
오 대표는 “반도체 패키징 검사장비는 국내에도 10여 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지만, 크레셈은 고객 맞춤형으로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장비 개발 기간도 다른 회사보다 20%가량 짧다. 트레이, 릴(Reel), 웨이퍼, 패널 등 어떤 형태로 반도체가 들어와도 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패키지와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모듈 등 여러 업체에 납품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난 150억원을 예상한다. 내년에는 3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오 대표는 “반도체 패키징 검사장비는 이미 진출한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을 넘어 대만이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까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국내외 반도체·자동차 업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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