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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3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캠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음 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자동차 부품 산업 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캠은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캠샤프트를 생산·납품하는 업체다. 홍 부총리는 “대책이 발표되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혜택을 받아 (사정이) 나아졌으면 좋겠다”며 “경제 활력 제고의 성과가 내년엔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탄력근로제에 대해 정책변화를 시사했다. 임영호 서진캠 대표가 “주 52시간제 시행과 최장 3개월로 제한된 탄력근로 때문에 몰리는 주문을 다 감당하기 어렵다”며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다보니 생산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기업에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한 데 대한 답변이다. 홍 부총리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탄력근로 단위시간 확대를 논의하고 있는데 내년 2월정도면 다 마무리 될 것”이라며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프로세스도 정부가 고민 중이다. 합리적으로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재부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미래 매출을 담보로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수주를 받아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설비를 갖추는데 3년가량이 걸리는데 이 기간동안 자금 부족에 시달리지 않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홍 부총리는 “신용도가 높거나 수주발주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매출이 예견되면 금융기관도 협력하는 차원에서 (매출 담보 대출이) 어떤가 하는 아이디어를 저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금융기관이 다 민간기관이기 때문에 저도 기회를 한 번 만들어서 상의, 협의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가 취임 후 첫 현장방문으로 자동차 부품사를 선택한 이유는 제조업의 취업 유발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 수는 16만5000명으로 10개월만에 10만명대를 넘어섰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계속 감소폭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대기업을 방문할 계획도 있냐는 질문에는 “취임하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중소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를 만나겠다고 했다”며 “대기업도 경제주체다. 대기업이라고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들이 일부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경우를 우려하고 그러한 부분이 리마인드 되는 것 같다”며 “국민들도 지켜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유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