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출판史' 한길사, 첫 문화공간 개관…"시민 아지트 지향"

옛 둥지 순화동에 복합문화공간 문열어
김언호 대표 "담론 펼치는 공간 만들 것"
  • 등록 2017-04-24 오후 4:32:53

    수정 2017-04-24 오후 4:36:28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에 문을 연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독자가 책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책이 독자를 찾아 왔습니다.” 출판사 한길사가 서점과 갤러리, 강연장과 회의실 등을 결합한 다목적 문화공간 ‘순화동천’을 서울 중구 순화동에 열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24일 “1976년 한길사가 창업 초기에 자리 잡았던 지역에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巡和洞天)을 개관한다”며 “41년만의 복귀”라고 말했다.

이름 ‘순화동천’은 지명 순화동과 도교에서 말하는 이상향인 ‘동천’(洞天)에서 따왔다. 순화동 덕수궁롯데캐슬 컬처센터 1층에 자리 잡았으며 1815㎡(550평·실평수 350평) 규모의 4개 공간으로 꾸며졌다.

한길사의 책 3만여 권을 전시·판매하는 서점 한길책방과 고서들을 전시하는 책박물관, 전시회나 출판기념회, 소규모 회의부터 대규모 강연장으로 구성했다. 60m에 이르는 긴 복도의 한쪽 벽은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아트갤러리로 활용된다.

“탄핵 국면에서 자주 나온 말이 ‘위에서 시켜서 했다’는 건데 생각이 있는 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김 대표는 “생각할 수 있는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한손에는 촛불, 한손에는 (마음의) 빛을 밝히는 책을 같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이성적 담론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점 ‘한길책방’은 2002년 파주출판단지로 이전한 한길사가 자사의 책을 서울의 독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소개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파주 사옥 1층에 ‘책방 한길’이란 서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서울 독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고 한길사가 그동안 이뤄낸 성과의 전모를 보여주자는 취지다.

그동안 파주에 본사를 둔 대형 출판사들이 서울에 북카페 형식으로 자사 책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을 두기도 했지만, 서점에 중점을 둔 공간은 ‘한길책방’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책만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과 음악, 담론 모든 것이 함께하는 인문예술통합적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아지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관을 기념해 윌리엄 모리스와 19세기 프랑스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북아트 작품, 19세기 프랑스 풍자화가 4명의 작품 전시가 열린다. 조각가 최은경 이화여대 교수가 자기와 크리스털, 철로 만든 책 작품, 목판화가 김억의 목판화, 김 대표의 책 사진전 등도 진행된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에 문을 연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에서 전시된 책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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