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인준안 통과...지옥과 천당 오간 추미애·우원식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안 가결
추미애, 유감 표명 등 이례적 野 직접 설득
우원식, 김이수 부결 뒤 재신임 화답 평가
與小野大 상황서 향후 협치는 여전히 숙제
  • 등록 2017-09-21 오후 4:21:28

    수정 2017-09-21 오후 4:52:55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이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가결 된 뒤,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27일, 청문회를 마친지 8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 뒤 열흘 만에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상황이 됐다. 김이수 전 후보자 인준안 부결 뒤 ‘뗑깡’ 발언으로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과 대립각을 세웠던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김이수 전 후보자 인수안 부결에 한 차례 사퇴의사를 밝혔던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당내 재신임에 대해 화답했다는 평가다.

추미애, ‘유감 표명+ 野 설득 총력’

여당 지도부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김이수 전 후보자 인준을 앞둔 당시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헌법재판소장에 이어 대법원장 인준마저 무산된다면 문재인 정권에 대한 타격은 물론, 여소야대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의회 내 입지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권 일부에서는 이번에도 인준안이 부결된다면 “지도부의 거취 표명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당 설득에 사실상 ‘올인’(다 걸기)을 하면서 막판까지 표 단속에 총력을 다했다. 원내지도부는 이를 위해 개인적인 친분과 상임위 등을 고려해 각 의원들에게 전담으로 국민의당 개별 의원 설득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도 김이수 전 후보자 인준안 부결 뒤 국민의당에 거친 말을 쏟아냈던 것에 유감을 표하면서 사과에 나섰다. 앞서 추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 제보조작 사건 당시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끝내 사과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협치를 위한 야당 설득에 소극적이다”라고 당내에서 평가받던 추 대표는 이번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회동을 제안하는 등 전에 없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우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호소문을 돌리고 며칠째 읍소를 계속했다.

당내 분위기 역시 김이수 전 후보자 인준안 표결 당시의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이었던 분위기와는 180도 달랐다. 본회의장 입장 직전까지도 우 원내대표는 “표결을 해봐야 한다”·“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與小野大 상황서 향후 협치는 여전히 숙제

민주당은 이번 인준안 가결을 통해 여권과 야3당 공조의 대결국면 고착화는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여당에게 향후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나서 국민의당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여권 전체가 총력을 다했지만 모든 개별 사안에 이같이 대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당 투톱인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의 인준안 가결 직후 발언에도 이런 고민이 녹아 있다.

추 대표는 인준안 가결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대표와의 회동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다른 야당과 협치 기조를 이어가겠느냐”는 질의에도 “네”라고 분명히 답했다.

우 원내대표도 인준안 가결 뒤 김동철 원내대표를 찾아 “국민의당에서 협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고, 또 앞으로 협조에 대해 숙제를 남겼다”라며 “이번 파장을 거치면서 다들 생각하고 있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논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예산, 법안, 여러 개혁 입법 등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라며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방안을 찾아가는 것을 생각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98명에 찬성 160·반대 134·기권 1·무효 3표로 통과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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