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 시장 '지각변동' 온다..LG·삼성의 반격

업계 선두 다이슨, 지난해부터 내구성·A/S 문제에 '흔들'
LG전자, 물걸레 기능 추가한 '코드제로A9'으로 점유율↑
삼성전자도 올해 '삼성 제트' 출시하며 점유율 상승 기대
  • 등록 2019-02-13 오후 1:58:19

    수정 2019-02-13 오후 1:58:19

다이슨이 지난해 출시한 ‘다이슨 싸이클론 V10 카본 파이버’ 무선청소기 (사진=다이슨)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영국 가전 업체 다이슨(Dyson)은 불과 1년 전까지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의 ‘절대강자’였다. 기존 청소기의 선을 과감하게 끊어버린 다이슨은 2017년 기준 8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국내 시장을 평정했다.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신제품의 비싼 가격에도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모터 출력에 소비자는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이슨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후서비스(AS)에 문제가 있었다. 판매량 대비 국내 서비스센터가 턱없이 부족했다. 여기에 부품 가격 인상이 겹치면서 실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순식간에 40%대까지 추락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악재가 터졌다. 미국의 대표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CR)는 최근 보고서에서 다이슨 스틱형 무선청소기를 추천 제품 목록에서 모두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 매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구입한 청소기 5만 종에 대해 성능 재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다이슨 무선청소기 제품이 내구성에서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3년이 지나면 신뢰도가 평균 이하로 내려가며, 5년 후에는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것이 컨슈머리포트의 설명이다.

다이슨은 컨슈머리포트 조사 결과를 두고 인정할 수 없다고 즉각 반발했다. 해당 조사가 ‘추정치(Estimate)’를 기반으로 해 오류가 있다고 맞섰다. 상세 데이터 요구에도 컨슈머리포트가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처럼 업계 선두였던 다이슨이 흔들리는 사이 LG전자(066570)는 점유율을 40%대까지 끌어올리며 다이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는 다이슨보다 한 발짝 앞서 나갈 것이라는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LG전자는 차별화로 승부를 걸었다. 지난해 내놓은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에 물걸레 청소 기능을 추가했다. 최근 물걸레 청소기가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발 빠르게 공략했다.

실제 코드제로 A9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 물걸레 흡입구 공급량은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소비자가 주문 후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다. LG전자는 경남 창원 공장의 물걸레 키트 생산능력을 3배까지 늘리는 투자에 착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LG전자와 다이슨이 양분하고 있는 무선청소기 시장에 큰 균열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존재감이 적었던 삼성전자(005930)도 올해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면서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업계 최고 수준인 200W(와트) 흡입력을 구현한 ‘삼성 제트’를 선보였다. 최대 60분 연속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무선청소기 매출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의미 있는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2017년 70만대에서 지난해 10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140만까지 뛸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유선청소기 소비자 사이에서 무선청소기 전환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 규모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사진=LG전자)
삼성전자의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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