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든 싫든 가장 큰 시장, 中 포기는 선택지 아냐"…최태원의 뚝심

수교 30주년 위기의 韓中관계…"우호적으로 끌고 가야"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출입기자단과 간담회
  • 등록 2022-07-14 오후 6:09:23

    수정 2022-07-14 오후 9:36:10

[제주=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국이요? 참 어렵죠. 그래도 아직은 좋든 싫든 큰 시장인 것은 사실입니다.”

제45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제주포럼 참석차 제주를 방문 중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13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중국을 그냥 포기한다고 생각하면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상당히 큰 시장을 포기하는 셈”이라는 게 최 회장의 견해다.

더 나아가 “중국을 포기하는 건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가능한 경제적으로 계속해서 협력하고 또 무언가 계속 발전과 진전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의 언급은 최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탈(脫) 중국론을 편 것과는 거리가 있다. 최 수석은 지난달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중국의 대안시장이 필요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실제로 미국·중국 간 패권경쟁에 따른 디커플링(탈동조화) 속에 한·중 정부 간 간극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R(경기침체)의 공포’가 엄습한 상황에서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새 정부에 ‘한·중 관계 재설정’이 최대 숙제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민간,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활성화로 중앙정부 간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컨대 반도체에 특화된 상하이와 우리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협력방안을 구축하거나 서울·베이징, 부산·상하이 등 자매도시 간 우호 활동을 강화해 중앙정부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중국과의 협력이) 정치, 사회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중국과 협력하지 말아야 된다, 어떻게 해야 된다고 판단하는 건 아직 좀 이르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전문가들도 한·중 양국 간 갈등이 중첩될수록 보복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세밀한 관찰 및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과 관련한 도전 요인이 늘어나는 만큼 필수 원자재 확보 등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대중 경제 의존도는 하루아침에 낮추기 어렵다”며 “중국은 지역마다 특화된 산업 클러스터가 있어 중국 지자체와 우리 기업·지자체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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