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오너리스크 없애면 좋은 회사 될 것"…칼 겨눈 KCGI

신민석 부대표 "애널 시절 행동못했지만 펀드왔으니 실행"
국민연금 한진 주주권 강화까지..조양호 입지 축소 불가피 전망
  • 등록 2019-01-16 오후 4:10:04

    수정 2019-01-16 오후 4:15:32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을 겨냥해 주주권 행사에 나서면서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1세대로 평가받는 KCGI는 강성부 전 LK투자파트너스 대표가 설립한 곳인 만큼 국민연금 못지 않게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다. 특히 최근 ‘한진은 오너가 문제’라고 꾸준히 지적해온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KCGI 부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다.

신민석(사진) KCGI 부대표는 16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진의 리스크는 ‘재무’와 ‘오너’ 두 가지”라며 “리스크 둘을 없애면 충분히 좋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너 리스크 해소는 ‘조 회장 일가가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렇게 하는 것이 “한진그룹 조직원들도 바라는 방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KCGI는 한진칼 2대 주주로 의결권 있는 지분의 10.81% 보유하고 있다. 한진 지분도 8.03% 취득해 2대 주주다.

신 부대표는 자신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으로 있을 때 쓴 보고서를 기반으로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실적은 좋은데 오너가 문제’ 제하의 한진칼 보고서를 냈다. 당시 보고서는 “회사 실적이 양호한데도 정부의 진에어 면허취소 우려 탓에 주가가 약세”라며 “오너 일가의 안일한 대응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너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너 리스크가 해소하면 주가는 실적을 반영해 빠르게 반등할 전망”이라고 했다.

신 부대표는 “애널리스트 시절에는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없었지만, 펀드로 넘어왔으니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했다.

펀드가 한진의 경영에까지 직접 참여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우리 펀드는 주주권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회사에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반영하지 않으면 다음 절차도 열어놓고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KCGI는 다음주 안으로 보도자료를 내어 앞으로 펀드 운용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신 부대표는 “우리를 한국판 엘리엇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가 한진 쪽에 왜 투자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자금을 운용할 것인지 등 내용을 담은 공식 의견을 다음주에 낼 예정”이라고 했다. 이로써 펀드가 오는 3월 예정한 한진그룹과 관계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힐 입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도 한진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기로 밝힌 터라서 조양회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어느 선까지 물러날지 주목된다.

신 부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16년을 근무하다가 최근 KCGI로 자리를 옮겼다.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등을 거쳤다. 해운과 운송 분야를 전문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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