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24일 서울에서 `2019년 국내 주요산업 전망`을 주제로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최형욱 한신평 평가정책실장은 지난해 신용등급 변동현황에 대해 “지난해 업다운 레이쇼(등급 하향대비 상향 배율)가 크게 개선되는 등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끝나고 안정화되고 있다”면서도 “이달 신용등급 전망은 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비우호적인 산업 전망을 감안하면 `부정적` 우위로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경기도 성장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 실장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민간소비는 정체되고 수출은 둔화되며 설비투자도 부진할 것”이라며 “경기민감 업종의 장기 변동성 및 차별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용등급 측면에서는 올해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없었다.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유통, 신용카드 등 4개 업종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선, 호텔·면세는 전년대비 등급 전망이 개선된 반면 디스플레이, 신용카드, 석유화학 등 5개는 저하됐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 여부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완성차업체는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경쟁 심화와 비용부담 증가로 수익성 개선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송민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는 새로운 참여자에게는 기회요인이지만, 기존 완성차업체 입장에서 투자부담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요인”이라며 “미국 관세부과가 현실화되면 부품업체로 파급효과가 확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풍부한 유동성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익창출력 회복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은 소비 저성장, 정부규제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백화점의 성장은 정체되고, 온라인·편의점은 고성장을 이어가는 등 업태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투자부담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유통업 전반적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체별 영업 및 재무 대응전략에 따라 신용도 하방압력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윤기 선임연구원은 “마케팅비용의 약 30%를 축소할 경우 산술적으로 이번 수수료 인하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마케팅비용이 카드사의 고객기반 확보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하게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충분한 회원 기반을 확보한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회원 확보가 충분하지 않아 마케팅비용 절감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