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떠났지만 '세계경영' 남았다…정·재계, 뜨거운 '조문행렬'(종합)

장례 이틀간 정·재계 인사 등 8000여명 조문
"큰 인물 갔다" 아쉬움 속 '세계경영' 업적 기려
차분한 식장·GYBM 조문 등 대우맨 의리도 눈길
  • 등록 2019-12-11 오후 4:41:31

    수정 2019-12-11 오후 7:04:38

1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숙환으로 향년 83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10일부터 차려진 빈소에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정·재계 조문행렬은 그치지 않았다.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발걸음을 한 이들은 모두 김 전 회장이 1989년 펴낸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떠올렸다.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성을 더해가는 와중, 그가 남긴 ‘세계경영’은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재계 큰 인물로 대표되는 만큼 김 전 회장 빈소에는 첫날에 이어 이튿날인 11일에도 재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재계 큰 인물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이날 11시께 조문을 하고 “한국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오후 2시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과 함께 빈소를 찾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학창시절부터 존경하던 기업인이기 때문에 애석한 마음으로 조문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정·재계를 아우른 조문객 다수는 김 전 회장의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로 대표되는 ‘세계경영’을 언급하며 그가 남긴 업적을 높이 샀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이들이 전세계 어디서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셨다”며 “비즈니스 결단을 할 때 최일선에서 결정권자와 만나 바로 결정하는 과단성과 담대함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세계를 상대로 우리 상품을 알리는 데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애도했다. 오후 3시를 전후로 빈소를 찾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은 “우리나라를 세계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분으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고인의 명언은 다른 말이 더 필요 없을 정도”라고 말했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우리 경제가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가장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역량을 발휘한 분으로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 재계 인사를 비롯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이번 장례식에서는 대우맨’의 의리도 돋보였다. 이틀에 걸쳐 정·재계 인사들은 물론 일반인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빈소는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번 장례식은 2009년 김 전 회장을 중심으로 모여 설립한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절차 전반을 맡았으며, 수많은 취재진과 조문객들이 오가는 상황에도 이들 덕분에 큰 소란 없이 장례 절차를 이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추산 첫날 조문객은 5000여명, 둘째날은 오후 3시 기준 3000여명에 달했다.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 중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전 ㈜대우 사장)과 추호석 아주학원 이사장(전 대우중공업 사장) 등은 이틀 연속 빈소를 지켰고,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대우 출신 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우중 사관학교’로도 불리는 글로벌 청년사업가(GYBM) 프로그램 출신 인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2011년부터 여생을 바친 GYBM의 졸업생들이 동남아 4개국에 걸쳐 1000여명에 이르는 데 첫날 100여명, 둘째날 30여명이 빈소를 방문하며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영결식 조사는 장병주 회장이 맡아 진행될 예정이며 추도사는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한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선영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1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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