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 거부하겠다" 울먹인 고유정...구형 다음달로 연기

  • 등록 2019-11-18 오후 5:23:24

    수정 2019-11-18 오후 5:23:24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전남편 살인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의 결심공판이 다음 달 2일로 연기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는 오늘(18일) 오후 2시 살인 및 사체손괴, 은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의 7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이 심문을 진행하던 가운데 고유정은 ‘검사가 무섭다’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진술 중 고유정은 “다음 재판으로 (검찰) 신문을 미뤄 달라”며 “저 검사님과 대화할 수 없다. 아들이랑 함께 있는 공간에서, 불쌍한 내 새끼가 있는 공간에서 어떻게...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예정된 재판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고유정은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밝히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에 방청객에서는 “가증스럽다”, “뻔뻔하다” 등 고씨를 향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고유정의 변호인이 피고인과 대화를 요구하면서 재판은 20분간 휴정됐다.

이어진 재판에서 변호인은 의붓아들 살인사건 병합을 고려하다 보니 피고인 신문과 최후 변론을 준비 못했다며 결심공판 연기를 요청했다. 결심공판은 다음 달 2일로 미뤄졌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차례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와 별도로 의붓아들(5)이 잠을 자던 사이, 머리를 뒤로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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