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폭락에 '길잃은 투자자금'…초단기채·MMF로 몰린다

MMF 10월에 20조원 순유입…초단기채권도 꾸준히 '관심'
높은 증시 변동성에 갈 곳 없는 투자금 몰려
  • 등록 2018-11-06 오후 3:55:12

    수정 2018-11-06 오후 5:35:57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 증시가 10월 급락세를 보이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증시에서 빠져나간 뭉칫돈이 단기자금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잦아들지 않는 데다 기업 실적 둔화 우려까지 나오자 당장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초단기채권펀드 등 단기 투자처를 주목하고 있다.

◇ 10월 단기금융상품 MMF에 19조 몰려

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린 자금은 19조 1835억원이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17조 1845억원, 19조 150억원이 순유출된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MMF는 대표적인 단기 부동자금으로 주로 금리가 높은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하루만 입금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수시로 입출금도 가능한 유동성이 강점이다. 보통 MMF가 증가하는 것은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6개월 미만 초단기채권으로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실제 10월 동안 초단기채권에만 589억원이 유입됐다. 초단기 채권형 펀드는 MMF보다는 길게 투자하면서 MMF보다 상대적인 초과 수익을 노리는 펀드다. 일반 펀드는 계약 기간 만료 전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가 붙지만 초단기채권은 환매 수수료가 없어 유동성이 높다. 연초 이후 초단기채권에는 1조 8863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초단기채권에 총 3556억원이 유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10월 시점에 벌써 6배나 증가한 셈이다.

초단기채권 펀드는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재간접 채권펀드인 ‘신한BNPP달러화단기인컴(USD)’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6.71%에 달한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뉴굿초이스단기채권형 ’도 2.44%, ‘키움더드림단기채’ 펀드도 2.11%의 수익률를 기록하고 있다.

◇ 무역분쟁, 美금리인상에 투자자 “일단 지켜보자”

단기투자처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최근 한국 증시에서 변동성을 높이는 이벤트들이 끊이질 않는 반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기화 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미국의 거침없는 금리 인상, 6일(미국 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가 모두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수 기간이 짧은 단기투자처는 투자자들이 들고 있던 자금을 잠시 대피시켜 놓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갈 곳 없는 투자금액이 흘러들어온 것도 영향을 끼쳤지만 초단기채권의 경우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유입이 증가해 왔고 MMF는 분기 말에 많이 빠져나간 자금이 분기 초에 들어오기도 했다”며 “최근 증시 변동성이 두려운 투자자나 지금까지 투자를 하지 않았는데 잠시 시장을 지켜보고 투자를 결정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효용성이 높은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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