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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위안 환율이 일주일새 1.5% 급락한 가운데 이 같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설상가상 위안화 가치까지 폭등할 경우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8692위안에서 6.7630위안으로 0.1062위안(-1.55%)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한 주 동안 1.57% 상승했다.
이는 통상 위안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여타 아시아 통화들 가치 변동과도 차별화한 모습이다. 지난주 대만 달러화 가치와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각각 0.3%, 0.6% 상승한 데 그쳤다. 베트남 통화 가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고 인도 루피화 가치는 오히려 0.4%가량 올랐다.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달러·위안 환율을 하락시키고 있다는 의구심도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원한다는 제스처를 미국에 보이기 위해 중국 당국이 스스로 관리 가능한 달러·위안 환율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 당국은 이번 미·중 협상을 무조건 잘 이끌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정부는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하는 것이 대중(對中) 무역적자를 줄이는 비즈니스 이익이라면 환율 변동을 통해 간단히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국 경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경제의 수출입의존도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의 34%가량(2017년 기준)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69%)보다는 낮지만 무시 못 할 수준이다. 더욱이 중국 기업들의 수출의 경우 가격경쟁력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면 타격이 크다.
안 그래도 중국 경제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이날 마침 있었던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감소폭은 2년 만에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