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를 때 "내 덕분"이라던 트럼프…주가 폭락하니 "연준 탓"

트럼프 "저금리 연준 원해" 또 불만 제기
뉴욕증시 폭락 책임 연준에 돌려…완화적 통화정책 주문
시장, 내년 금리인상 속도 느려질까 주목
  • 등록 2018-11-21 오후 4:23:59

    수정 2018-11-21 오후 4:23:59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또 비판했다. 주가 폭락에 따른 불만과 책임을 연준 탓으로 돌린 것이다.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오를 때는 세금감면 등 자신의 경제 정책덕분이라고 자찬했던 것과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저금리 기조의 연준을 보기를 원한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연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전 정부들과 비교해 현재 금리 수준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최근 이틀 동안 뉴욕증시가 폭락,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탓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연준은 올해 0.25%포인트씩 총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9월 2~2.25%까지 끌어올렸고, 12월 1차례에 이어 내년에도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주가 상승이나 고용 호조세에 대해 자신의 경제정책 덕분이라고 과시해온 만큼, 연준의 금리인상이 자신의 성과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꾸준히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을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달 23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큰 일을 할 때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을 즐기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른다”며 빠른 금리인상 속도가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연준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까지는 저금리를 유지하다가, 자신이 취임한 뒤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 임명을 후회하는 듯한 의중도 내비쳤다.

앞서 같은달 9일에도 “연준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 빨리 가서는 안 된다. 금리를 빨리 올릴 필요가 없다”면서 “경기가 둔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물가 상승 압력도 없다”고 지적한바 있다. 다만 연준의 독립성과 관련해선 “관여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고 싶다”며 침해 논란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연준 압박으로 내년 금리인상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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