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이란권력 서열 1위 하메네이 면담..전방위 '對北압박'

  • 등록 2016-05-02 오후 11:56:53

    수정 2016-05-03 오전 12:57:52

[테헤란(이란)=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의 ‘벨라야트 이 파키르’(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면담했다. 이슬람권의 종주국을 자처하며 시아파의 맹주로 군림하는 이란의 명실상부한 1인자인 만큼 그와의 면담 자체만으로도 중동 외교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메네이는 이란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후계자로,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보유한 헌법상 최고 통치권자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을 상대하려면 하메네이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중동 4개국 순방 때 착용하지 않았던 이란식 히잡인 루싸리를 두르면서까지 그의 만남에 공을 들여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정상도 이란을 방문할 때면 빼놓지 않고 하메네이를 만나 왔다.

관건은 하메네이로부터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긍정적 메시지를 끌어낼 수 있는지 여부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을 준비하면서 북한과 전통적 우방국인 이란을 통해 북한을 더 옥죄는 방안을 강구해왔다. 박 대통령은 전날(1일) 국영 이란신문사(IRAN)에 실린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해법을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이 최근 들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과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며 모든 핵무기에 반대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다행히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권력서열 2위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내며 사실상 ‘대북공조’에 나서기로 한 만큼 현재로선 기대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저는 (로하니 대통령에게) 북핵불용 및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란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고,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에서 변화를 원한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개발도 반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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