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는 실질금리·달러값, 비트코인에 약 될까 [이정훈의 코읽남]

`비트코인과 뚜렷한 逆상관관계` 실질금리·달러 하락세
코인에 신중한 투자기류…비트코인 2만3천달러대 정체
"실질금리·달러 하락 더 지속땐 비트코인 투자수요 늘 듯"
  • 등록 2022-08-01 오후 8:15:30

    수정 2022-08-01 오후 8:15:3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지난달 강한 반등랠리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만3000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전통적으로 비트코인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던 실질금리나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비트코인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건, 그 만큼 비트코인을 적극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오후 7시55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1.31% 하락한 2만30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한때 2만4300달러 근방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차익 매물로 인해 2만4000달러대에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실 이 같은 비트코인 움직임은 다소 의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미국 국채의 실질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왔는데, 최근 2주일 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10년만기 미 국채의 실질금리가 46bp나 하락했는데도 비트코인이 상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90일 간 비트코인과 미 국채 실질금리 간 평균 상관계수는 -0.9를 기록하고 있다. 상관계수는 -1~+1 범위에서 결정되며, 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자산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며 반대로 +1에 가까워질수록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미 국채 실질금리와 비트코인 가격 추이


국채 실질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안전자산인 국채에 투자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인플레이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인 만큼 그 만큼 위험자산 투자를 자극할 수 있다. 과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면서 미 테크주와 비트코인이 동반 상승한 있다. 특히 가상자산 강세장이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 11월에는 10년만기 국채 실질금리가 -1.17%로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뉴엣지웰스의 캐머런 도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이 있었던 이후 실질금리가 전 만기 구간에서 하락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실질금리 하락이 미국 성장주 랠리를 견인하고 있는데, 비트코인만 이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은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와도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109.29까지 올라갔던 달러인덱스가 현재 105.70까지 내려와 있는데도 비트코인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실질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면 비트코인 투자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고 기대한다.

가상자산 옵션 플랫폼인 제네시스 볼러틸리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실질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위험자산에 대한 잠재적인 매수 압력을 높여주고 있는데, 특히 비트코인에 대한 이연된(pent-up) 매수 수요가 많다”며 “최근 강세를 보이는 미국 빅테크주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이 상승랠리를 보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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