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보물 묻힌 '제주 신창리 해역' 발굴조사 착수

1983년 제주 해녀가 금제장신구 발견하며 알려져
중국 남송유적 다량 묻혀있어
  • 등록 2020-06-02 오후 5:28:05

    수정 2020-06-02 오후 5:28:05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남송유물이 다량 발견된 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2차 수중유적 발굴조사가 시작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국립제주박물관은 2일 수중조사 시작을 알리는 제사 개수제(開水祭) 행사를 갖고 제2차 공동 수중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제주 신창리 수중유적은 1983년 3월 해녀가 조업 중 발견한 금제장신구를 신고하면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그해 4월 당시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 전신)에서 수중조사를 진행해 금제장신구 2점을 추가로 발견했고, 1997년 제주대학교박물관에서도 이 해역을 추가 조사해 중국 남송 시대 도자기(청자)를 확인했다.

이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8년 9월 신창리 해역에 대한 수중지표조사를 통해 남송대 도자기가 분포하는 구체적인 범위를 파악했다. 지난해에는 국립제주박물관과 제1차 공동 조사를 실시해 남송 시대 도자기 437점과 인장 2점, 인장함 1점을 확인했다. 신창리 해역에서 확인된 유물은 대부분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 중국 저장성 룽취안요(龍泉窯)에서 만들어진 청자다.

문화재청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도자기가 다량 확인된 만큼 국제무역선이 제주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수중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인장 한 점 인면(印面)에 ‘삼가 봉한다’는 의미의 ‘근봉(謹封)’이라는 명문과 붉은 인주가 선명하게 남아있다”며 “ 당시 해상교역 활동의 한면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2차 수중발굴조사에서는 1차 조사에 이어 신창리 해저 유물 분포 양상을 파악하고 연구자료 확보 및 도자기를 실었던 선박의 잔해를 찾는 작업을 함께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2개월 미뤄졌다. 조사선에 오르는 승무원, 조사원 등 전원은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과거 제주 해역에서 발견·신고됐거나, 해녀들에 의해 구전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중지표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모래 제거 후 노출된 유물 모습(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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