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버려진 도시 살리는데 투기라니"..의혹 반박(종합)

23일 목포 구도심서 기자간담회
"제가 무슨 이익봤나..오히려 기부"
"평생 목포 살면서 도시 살릴 것"
중앙박물관 인사 개입 "추천했을 뿐" 해명
  • 등록 2019-01-23 오후 6:03:14

    수정 2019-01-23 오후 7:56:37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 목포=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손혜원 의원이 전남 목포에 부동산을 사들인 것이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강하게 부인했다. 손 의원은 “제 사재를 털어 모은 나전칠기와 박물관을 모두 국가에 귀속해 제가 받는 이익이 없는데 왜 이해충돌인가”라고 항변했다.

“이익본 것 없어”..조카 등 제 3자 이해충돌 문제도 전면 부인

손 의원은 23일 전라남도 목포 구도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해 모았던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목포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려고 한다”며 “지금 팔아도 수십억 원을 건질 수 있는 컬렉션인데, 어떤 이익을 건지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손 의원은 “투기는 매매차익을 내야 투기 아니냐”며 “제가 이 건물 꾸며서, 나전칠기 유물 다 채워서 국가에 준다는데 투기냐”고 반문했다. 손 의원은 의도치 않은 부분에서 이익을 봤다면 사과하겠다면서도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을 운영하는 조카 등 제 3자가 이익을 본다는 지적에도 “조카에게 적법하게 증여하고 그들이 목포로 들어와 산다. 그들은 목포 시민이고 이 동네 주민”이라며 “먹고 살기 위해 카페와 케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열심히 산다. 그들이 다른 사람의 자리를 뺏은 것이냐. 어떤 이해상충을 했나”라고 일축했다.

이날 손 의원이 간담회를 한 장소는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남편 재단인 크로스포인트 재단 명의로 매입한 부지다. 손 의원은 기자들에게 “직접 들어와보니 어떠냐. 2층은 올라가지 마라. 무너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 의원과 지인들이 매입한 건물은 투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허물어져가는 옛 건물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손 의원은 “다 버려진 도시를 사람들이 오게 만드는 건 좋은 일이 아니냐”며 “누군가 와서 불이 켜지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화재 등록·부친 유공자 선정 외압 의혹도 일축

손 의원은 서산온금지구에 위치한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의 문화재 등록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손 의원은 “저는 (문화재 등록이) 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추가로 불거진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부친인 고(故) 손용우 선생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 그는 “돌아가신 지 20년 된 아버지, 독립운동 했다는 이유로 평생 불이익을 받고 산 아버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다른 경로를 통해, 보훈처를 통해 들어라”고 답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자신의 지인을 채용하라는 외압을 넣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나전칠기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저”라며 “세계적 기준에 맞는 기술자가 있어 추천한 것이고 결국 없었던 일이 됐다. 제가 강요한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목포에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손 의원은 “임기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건 정책, 법안하는 것이지 나이가 몇인데 또(국회의원) 하겠냐”고 했다. 또 “저는 좋은 바이러스를 목포 분들께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목포에 평생 살면서 도시 재생 사례를 보여드리겠다. 그게 국회의원보다 훨씬 생산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지금도 전국 4곳에서 ‘목포에 있지 마라, 우리한테 와라’고 연락이 온다”며 “사람 줄고 아파트화 돼가는 지방에 제가 좋은 바이러스 옮길 수 있다면 어디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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