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2019]3년째 만드는 미쉐린 서울편, 끊이지 않는 잡음

기본 원칙 외 평가 방식 및 과정 '비밀주의'
'2018 미쉐린 가이드 서울' 폐점 식당도 버젓이
오탈자 등 오류 2017년 34건→2018년 130건 되레 늘어
20억 지원한 한국관광공사, 수정 요청 권한도 없어
  • 등록 2018-10-18 오후 3:00:48

    수정 2018-10-18 오후 3:00:48

3년째 발간 중인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사진=미쉐린 코리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평가의 공정성과 번역 오류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미쉐린 가이드가 2019년 에디션 발간과 관련, 올해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미쉐린 측에서 원론적인 선정 기준만 제시할 뿐 실제 평가를 어떻게 수행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는 데다, 대부분 고급 음식점 위주로 선정하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8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단순 오탈자를 포함해 크고 작은 오류들이 무려 130건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6년 11월 발간된 ‘2017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번역 등 총 34건의 오류가 발견됐음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2017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에서는 꽃게의 영어 명칭이 ‘blue crab’임에도 ‘flower crab’으로 표기되거나, 추어탕이 ‘loach soup’(미꾸라지 탕)이 아닌 ‘autumn mudfish soup’(가을 이어 탕)으로 오역돼 있었다.

지난해 발간된 2018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에서는 이미 폐점한 프랑스 식당이 기재돼 있는가 하면, ‘famous’(유명한)’이라고 번역할 곳에 ‘infamous’(악명 높은, 오명이 난)를 써 유명한 맛집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은 한국관광공사와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슐랭사(社)가 계약을 맺고 5년간 20억원을 지원해 발간 중이다. 이 때문에 국민 세금을 들여 발간하는 미쉐린 가이드가 과연 한국과 서울의 맛과 문화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선정 방식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여전하다. 미쉐린 측은 큰 평가 기준 5가지(△요리재료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의 창의적인 개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일관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를 제외하면 평가 진행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비밀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미쉐린 코리아 역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10년 이상 요식업계에 종사한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원’(인스펙터)의 암행으로 스타 식당을 선정한다고 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미쉐린 측은 평가원들은 다국적으로 구성되며 해당 국가 국적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한 명 이상 포함되고, 평가 전 전문교육을 거친다고 설명한다.

잦은 오류와 실수에도 한국관광공사 측은 개선을 요구할 수 없는 처지다.

관광공사가 미쉐린사와 맺은 계약 내용을 보면 오류 수정 건의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계약 내용 4조에는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모든 내용과 지적재산권 포함 재산권 등 권한은 미쉐린사에 있다고 명기돼 불공정 계약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쉐린 코리아 측은 “전문기관의 검토를 받아 출간하고 있으며, 오류를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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