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뱅크론펀드와 금융주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시 덩달아 수익률도 오르는 구조인 뱅크론펀드는 금리 상승기에 대표적인 투자처이기 때문. 금리가 오르면 금융사들의 이자 수익 증가도 예상돼 금융주펀드 또한 유망상품으로 꼽힌다. 이미 이들 펀드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돼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 대표 투자처 ‘뱅크론펀드’...올 들어 1조원 몰려
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뱅크론펀드에 올들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1조3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국내 채권형 펀드와는 대조적 모습이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했다”며 “뱅크론펀드가 변동금리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대안 투자처로 꼽혀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짭짤한 수익 내고 있는 ‘금융주펀드’
뱅크론펀드와 함께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펀드는 일찌감치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들은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NIM)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TIGER은행상장지수(주식)’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4.32%에 달하며 ‘삼성KODEX은행 상장지수[주식]’도 20%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 금융섹터 펀드인 ‘유리글로벌거래소자 1[주식]_C/A’는 9.56%,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자(주식-재간접)A’는 5.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금융주펀드 기초자산인 은행, 보험, 증권 등에 금리 인상 수혜 기대감이 반영돼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 기대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리스크 분산을 고려하면 은행, 보험, 증권 모두 담은 금융지수 추종 ETF에 관심을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단행과 함께 연준이 피력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고려해 성장·수출주 중심의 펀드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들이 섹터 펀드에만 골몰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이번 이벤트에서 확인된 것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다.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쉬어갈 순 있겠지만 상승 추세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경우 금리 인상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제한적(20%)으로 가져가고 메인 전략은 성장·수출주 관련 펀드에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