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쥴' 대항마 KT&G '릴 베이퍼', 27일 출시…CU 단독판매

KT&G CSV형 전자담배 출시일 확정…'쥴' 출시 사흘뒤
'쥴' 24일 한국 출시, GS25·세븐일레븐 등서 판매
美 신제품 출시에 韓 1등 담배사-편의점 연합전선 구축
'쥴'vs'릴 베이퍼', 궐련형 전자담배 이어 편의점서 대리전
  • 등록 2019-05-16 오후 1:11:59

    수정 2019-05-16 오후 2:26:3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KT&G(033780)가 폐쇄형 시스템(CSV)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 출시일을 확정했다. 릴 베이퍼는 KT&G가 미국 전자담배 1위인 쥴랩스사(社)의 CSV 전자담배 ‘쥴(JUUL)’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를 겨냥해 개발한 제품으로 쥴 출시 사흘 뒤인 27일 일반에 공개된다.

쥴은 기기에 액상형 니코틴 카트리지를 끼워 사용하는 제품으로,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USB를 닮은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며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KT&G의 릴 베이퍼는 이에 대항하는 제품으로 주목 받아왔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릴 베이퍼는 오는 27일부터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에서 단독 판매된다. 24일 국내 출시되는 쥴이 국내 주요 유통망으로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을 택한 것과 대비된다. KT&G는 국내 1위 편의점과, 쥴랩스는 국내 2·3위 편의점과 각각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 출시될 당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애플이 한국에서 KT와 손잡고 아이폰을 유통하자, 삼성전자는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협력해 스마트폰 ‘옴니아2’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편의점 업계와 담배회사 간의 관계도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처럼 밀접하다. 편의점 매출 1위 품목이 담배이기 때문이다. 어떤 담배 제품을 유통하느냐에 따라 해당 편의점의 매출이 갈린다.

지난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형성될 때에도 편의점 업계 1위인 CU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GS25는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의 ‘글로’를 주력으로 밀었다. 혹자는 글로벌 담배회사들의 대리전이 편의점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는 24일 국내 출시되는 쥴랩스의 CSV 전자담배 ‘쥴’과 액상 카트리지 세트.(사진=쥴 홈페이지)
쥴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에서의 인기가 국내에서도 재현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미국과 다르게 국내에선 담배 제품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허용하는 니코틴 함량도 낮아 소비자 호응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쥴 액상 카트리지의 니코틴 함량은 3%, 5% 두 가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해물질 관련법에 따라 니코틴 함량을 2% 미만으로 낮춰 출시된다.

이번 KT&G의 신제품 출시는 새롭게 펼쳐질 시장에 대한 대비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때 담배에 붙는 세금 결정이 늦어지며 후발주자로 시장해 합류해 아이코스에 주도권을 빼앗긴 경험이 있다.

지난 1분기 KT&G는 일반 궐련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63.1%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약 30%로, 업계에선 쥴 출시로 다시 요동칠 담배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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