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데이터 기반 AI 신용평가시스템 출격

아이러브스쿨 CTO의 소셜데이터 기반 신평시스템
P2P 알렌딩 사이트에 적용..개인정보 규정 준수
  • 등록 2017-05-31 오후 3:56:35

    수정 2017-05-31 오후 5:34:1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블로그 같은 SNS 상의 비정형 소셜 정보를 이용해서 고객의 신용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이 나왔다.

이를테면 당장 통장에 돈이 없어 신용불량 위기에 처한 사람이라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부모님이 부자인 경우가 확인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
텐스페이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신용평가 시스템 ‘ASTER’는 직업, 신용대출 건수, 총신용대출금액, 최신 신용등급 등 20여가지 변수를 보는 기존 방식에 최소 200가지의 다양한 변수를 더해 신용도를 측정한다. SNS를 통해 수집한 비정형 데이터에 가중치를 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텐스페이스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아이러브스쿨 기술이사를 역임한 고진석 대표가 만든 회사다. ‘

그는 “우리는 AI 방법론인 딥러닝과 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해 현실과 맞아 떨어지는 비선형 요인들을 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 예측모델을 개발했다”며 “문제가 심각한 대출 신청자는 걸러내지만 우량 신청자에게 대출 금리를 낮춰주기 어려운 기존신용평가 방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솔루션은 텐스페이스의 P2P대출 서비스 ‘알렌딩’에 적용됐다.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송인규 교수팀도 개발에 참여했다.



소셜 전문가가 만든 데이터 활용 신용평가

소셜네트워크를 분석해 개인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일은 구글 엔지니어들이 만든 미국 스타트업 ‘제스트 파이낸스’가 유명하다. ‘제스트 파이낸스’는 부도율이 미국 대부업의 전체 평균보다 3분의 1정도 낮다고 알려져 있다.

고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ASTER은 행동심리학 등 600개의 국내외 논문을 분석해 비정형데이터에서 항목별 가중치를 주기 위한 이론(알고리즘)을 만들었다”며 “국내 금융사에 적용했더니 부도율 예측력이 87.9%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고진석 대표는 1999년에 만들어진 대한민국 SNS의 원조 아이러브스쿨의 기술이사 출신이다. 아이러브스쿨의 출현은 트위터의 한국상륙(2009년)보다 10년이나 빨랐지만 운이 없었다.

그는 “내 인생은 소셜에서 시작해 소셜로 끝나는 것 같다”며 “10년 동안 체 게바라에 대해 가식적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사람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체 게바라 전문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듯이 사실 우리의 일상은 패턴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텐스페이스의 ASTER는 2~3분 안에 비대면 은행대출이 가능하게 해주고, 입사지원서에 적용되면 인사 관리에 활용할 수 있으며, 결제서비스나 광고 서비스 등에 활용되면 보다 개인별로 타깃화된 마케팅이 가능하다.

다만, 완벽한 비대면 대출이 가능해지려면 인증 문제는 별도로 해결해야 한다.

개인정보 유출 걱정마세요

ASTER의 평가지표는 계량화된 데이터로 쓰이기 때문에 알고리즘을 모르는 개인이나 회사가 취득해도 무용지물이다.

고객에게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고, 암호화해서 관리하며, 취득한 데이터는 3개월 안에 전량 폐기한다.

고 대표는 “일단 소셜 데이터를 긁어올 때 암호화하고 해당 데이터들은 디지털로 처리돼 알고리즘 속으로 들어간다”며 “금감원 등의 까다로운 규정을 지키고 있다. 기업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개인 각각의 취향이 아니라 해당 개인이 어떤 상품을 사 줄지, 그에게 중금리로 대출해줘도 괜찮은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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