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포럼]성공한 커리어우먼 4인의 '일·가정·육아' 시끌벅적 수다

'여성에게 열린 세계' 패널토의
  • 등록 2013-11-28 오후 7:21:00

    수정 2013-11-29 오전 10:08:32

[이데일리 유재희·박보희 기자]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한 여자의 희생이 필요한 구조다. 이제 보육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 줘야 한다. 정부는 일·가정 양립 여성의 커리어, 가정을 희생하는 여성의 커리어 등 투트랙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패널 토의’에 나선 박정림 KB국민은행 웰스매니지먼트 본부장, 송희경 KT IT사업본부장, 윤선주 EF코리아 지사장,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박정림 KB국민은행 웰스매니지먼트 본부장은 세계여성경제포럼 ‘여성에게 열린 세계’ 패널 토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패널 토의에는 박 본부장을 비롯해 송희경 KT IT사업본부장, 윤선주 EF코리아 지사장,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의 여성과 신기창 고용노동부 인력수급정책 국장이 참여해 여성 일자리 정책 해법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진우 이데일리 기자는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힘으로 바닥부터 시작해 리더 자리까지 올라간 여성은 30명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이렇게 희귀한 분들을 4명이나 한 자리에 모시게 됐다”고 운을 띄었다.

패널 토의의 화두는 여성의 일·가정 양립 문제였다. 박 본부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높은 국가들은 육아관련 인프라가 잘 돼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정부가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박정림 KB국민은행 웰스매니지먼트 본부장
이에 송희경 본부장도 “현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일·가정 양립 문제를 해결할 특별한 방법은 없다”면서 “여성 자신이 뛰어넘어야 할 산이지만, 엄마와 아빠가 같이 희생하지 않으면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의 역할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본부장은 육아휴직 활용 팁도 제시했다. 휴직을 하더라도 다시 복귀해야 할 직장에 대한 관심을 끊지 말라는 조언이다. 그는 “육아휴직을 1~2년 하더라도 팀 회식이 있으면 가끔 참석하고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라”며 “스스로 돌아가야 할 자리로 생각하고 늘 관심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희경 KT IT 사업본부장
이에 대해 신기창 국장은 “통계상 우리나라의 경력단절 여성이 200만명에 달한다”면서 “기업과 국가가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동의했다. 우리나라의 각종 모성 관련 제도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실효성이 낮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국장은 이어 “특히 중소기업은 육아휴직자에 대한 대체인력 비율이 5% 수준에 불과해 이 제도가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더욱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윤선주 EF 코리아 지사장
미래를 준비하는 여성에 대한 조언도 잇따랐다. 윤선주 지사장은 “제 인생의 꿈은 잘 죽는 것”이라며 “잘 죽는다는 것은 죽을 때 나 자신에게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전과 안주 두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도전을 선택했다. 그래서 내 인생은 비겁하지 않았다고 마지막 순간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해보기도 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면서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 지사장은 “이는 직접 경험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인생이 갈지(之)자로 흘러간다 해도 두려워하지 마라. 첫 직장이 마지막 직장이 아니어도 괜찮다. 직접 경험들을 통해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이은형 교수는 “준비가 돼 있다면,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면서 “지금은 평생직장보다 미래의 커리어를 추구하며 도전 의식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화도 간단히 소개했다.

이 교수는 “과거 10년간 기자로 생활하면서 남자와 똑같이 일하는 법을 배웠고, 배운 대로 행동했고, 그게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지냈다”면서 “그러다 외환위기 때 언론사 전체가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생각의 전환을 맞이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기자들이 조금 더 유식했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거라 자책했다”면서 “이에 대한 반성으로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진학해 영문으로 경제·경영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이후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로 강의가 진행되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도전은 나에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한편, 신 국장은 “직장생활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절대 뒤처지지 않지만, 여전히 남성이 주류인 직장이 대부분”이라며 “때문에 아직은 여성이 맞춰 가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여성의 개성을 내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존을 위해 맞춰주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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