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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김정은을 신뢰하느냐”는 진행자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만약 내가 그를 신뢰하지 않더라도 당신에게 여기서 김정은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하겠냐?”며 김 위원장의 신뢰는 결과가 아닌 결과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과정에서 필요한 전제임을 강조했다.
실제 이날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진행자의 질문과 평화를 이뤄나가는 과정으로서의 성과를 강조하는 트럼프의 입장이 강하게 부닥쳤다. 진행자가 ‘신뢰하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라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과거 대(對)소련 군축협상 구호를 상기시키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다. 알고 있다. 정말로 맞는 말이다”라면서도 “하지만 난 그를 신뢰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내 임기 첫 몇달동안에는 이보다 더 거친 수사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김정은)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나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비핵화를 이해하고 있고 그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북한은 아직 미사일을 만들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도 모른다”며 “그동안 그들은 미사일 테스트도, 로켓 발소, 핵실험도 하지 않고 우리는 이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제재 완화와 관련해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 및 제재 완화를 둘러싼 북미간 입장 차가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당시 폼페이오 장관이 핵시설 리스트를 전달받기 요구했으나 김 위원장이 이를 거절하며 종전선언과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