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한 이들, 입맛 딱 맞춘 일코노미 금융상품

1인 가구 겨냥해 각종 혜택 얹은 특화상품 선봬
적금·대출 상품 활용도 높아
관련 수혜업종 투자상품에도 뭉칫돈
  • 등록 2017-03-20 오후 4:54:26

    수정 2017-03-20 오후 5:34:08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 어렵다는 취업문 뚫고 드디어 백수에서 탈출한 성혜영(가명·28)씨. 대학 진학과 함께 상경해 1인 가구로 산 지 벌써 9년 차다. 첫 월급을 받자마자 목돈 모으기 위한 금융상품을 찾아보니 나홀로족을 대상으로 한 특화상품이 눈에 띈다. 금리도 높은데 콘도이용권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당장 가입했다.

.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골드미스가 된 강선미(가명·42)씨. 한해 해외 여행을 적어도 네 차례 이상은 떠나고 주말이면 쇼핑과 맛집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육아에 발목 잡힌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다. 강씨도 혼자 사는 삶이 만족스럽지만, 건강과 노후는 걱정이다. 마침 은행에서 적금 들면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는 1인 가구 맞춤 상품이 있어 가입했다.

1인 가구가 대세가 되면서 금융권이 잇달아 나홀로족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홀로 사는 이들에게 필요한 혜택만 쏙쏙 골라 담아 인기도 상당하다. 혼자 살지 않아도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먹는 술), 혼행(혼자 떠나는 여행) 등 혼자 삶을 즐기는 이들까지 1인 가구용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욜로’족에 필요한 쏠쏠한 혜택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선보인 1인 가구 맞춤형 적금상품이 줄줄이 대박 조짐을 보이거나 이미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KB국민은행의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은 10영업일 만에 1만좌를 넘어서 이 속도대로라면 10만좌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의 ‘올포미’ 적금도 10개월 만에 30만좌를 넘었고 신한은행의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은 9개월 새 20만5000건 가입을 유치했다.

이들 1인 가구 특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대이율을 제공하는데다 혼자 사는 이들에게 유용한 혜택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 올포미 적금은 약정금리 연 최고 1.8%에 5월 말까지 1.5%의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최근 보름여 간 2000억원 가량을 끌어모았다.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은 삼성전자의 건강관리 앱 S헬스를 이용해 목표를 달성하면 연 0.1%포인트의 이자를 더 준다. KEB하나은행의 ‘씨크릿 적금’도 체종관리나 금연, 성적향상 등 자기관리 약속을 하거나 힐링 관련 소비를 증빙하는 영수증을 제시하면 연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1인 가구가 대부분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 적극적인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족인 만큼 구미를 당길만한 혜택도 쏠쏠하다. 우리은행은 리조트나 펜션 무료 1박권을 제공하고 KB국민은행은 KB손해보험의 ‘여행자 보험’, ‘新주말 상해사망후유장해 보험’, ‘자동차사고 시 성형치료비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준다. KB국민은행은 요리를 잘 하지 않는 1인 가구를 위해 모바일 반찬가게 앱인 ‘배민 프레시’의 무료 반찬쿠폰 제공 혜택도 내걸어 관심을 끌었다.

◇대출 상품도 인기…테마 투자 관심

1인 가구를 위한 대출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가 보통 원룸에 거주하고 전세나 월세 비용을 직접 마련한다는 점에 주목해 출시한 주택마련 비용 지원 상품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20~40대 1인 가구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인 가구의 33.7%가 원룸에 거주하며 평수는 5~10평이 40.2%로 가장 높았다. 또 응답자의 75.3%가 전세와 월세 보증금을 주변 도움 없이 본인이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작년 10월 부동산 114의 모바일 중개 플랫폼인 방콜과 제휴해 ‘위비 방콜론’을 출시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구하면서 자금이 필요할 경우 모바일을 통해 대출해주며, 방콜 고객이 대출받으면 연 최대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17일 기준 위비 방콜론 대출규모는 400좌, 20억원 수준이다. 대출한도가 1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활용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KB금융그룹이 가구 주거 안정에 중점을 둔 ‘KB 1코노미 오피스텔 전세자금대출’ 역시 출시 2주 만에 대출잔액 1억원을 넘었다. 상담하고 실제 대출을 받기까지 1~2주 걸리는데다 실제 전세 들어가는 날짜에 대출이 실행되는 만큼 갈수록 대출실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뜨자 관련 투자상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이 계열사 협업을 통해 1인 가구 맞춤형 금융솔루션으로 내놓은 ‘KB 1코노미 청춘 패키지’ 중 1인 가구 수혜업종에 투자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펀드상품은 출시 10영업일 만에 40억원 이상 끌어모았다.

1인 가구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은 앞으로도 나홀로족을 위한 금융상품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520만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1995년 164만가구에서 20년만에 3.2배 늘어난 데다 가구유형별 비중으로도 최대다. 통계청은 이같은 추세라면 1인 가구가 2035년에는 763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는 미혼, 사별, 기대수명 연장 등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니즈도 다양할 것”이라며 “실손보험이나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상품 뿐 아니라 향후 펫신탁이나 생전신탁 등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에 따라 여러 금융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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