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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과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57)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인터폴 신임 총재에 뽑혔다고 밝혔다
김 신임 총재는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총회 마지막 날 열린 투표에서 함께 출마한 알렉산더 프로코촙(Alexander Prokopchuk·러시아) 인터폴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총재로 선출됐다.
김 신임총재는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인터폴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저에게 소중한 믿음을 주신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한 경찰 간 연결’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총회에는 179개 회원국과 국제기구 대표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가국 자유 투표(1국 1표)로 진행됐다.
김 신임 총재는 멍훙웨이(孟宏偉·중국) 전임 총재 잔여임기인 2020년까지 인터폴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멍훙웨이 전 총재는 지난 9월 모국 출장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반(反)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 조사를 받게 되면서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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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찰 재직 동안 LA 주재관, 핵 안보정상회의 경찰준비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찰 조직 내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김 신임총재는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2년 인터폴 아시아 집행위원, 2015년 부총재로 선출된 이후 지난달부터 공석이었던 총재 권한대행 업무를 맡아 국제사회에서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찰은 김 신임총재가 인터폴 선임 부총재 재직동안 국제사회에서 민감한 이슈인 코소보 회원가입 문제 등 여러 안건을 원만히 처리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도 총재 선거를 앞두고 각국 재외공관을 통해 주재국 정부 부처를 상대로 김 총재 지지를 요청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김 총재 당선에는 러시아 출신 총재 등장에 대한 서방의 반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함께 출마한 알렉산더 프로코촙 부총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졌다.
인터폴은 국제범죄나 테러, 재난 등에 대한 국가 간 경찰협력을 위해 1923년에 설립된 단체로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두고 있다. 특히 올해 총회에서 바누아투(Vanuatu), 키리바티(Kiribati), 코소보(Kosovo)가 회원국으로 신규 가입을 앞두고 있어 UN(193개) 회원국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