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 나왔다…김종양 전 경기청장(종합)

UAE 두바이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서 당선
경찰 내 대표적인 ‘외사통’…인터폴서 역량 발휘
"국제사회 대한민국 위상 한단계 끌어올릴 것"
  • 등록 2018-11-21 오후 4:57:56

    수정 2018-11-21 오후 5:37:36

김종양(57) 신임 인터폴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제범죄나 테러 등에 대한 국가 간 경찰 협력을 총괄하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장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선출됐다.

경찰청과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57)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인터폴 신임 총재에 뽑혔다고 밝혔다

김 신임 총재는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총회 마지막 날 열린 투표에서 함께 출마한 알렉산더 프로코촙(Alexander Prokopchuk·러시아) 인터폴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총재로 선출됐다.

김 신임총재는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인터폴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저에게 소중한 믿음을 주신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한 경찰 간 연결’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총회에는 179개 회원국과 국제기구 대표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가국 자유 투표(1국 1표)로 진행됐다.

김 신임 총재는 멍훙웨이(孟宏偉·중국) 전임 총재 잔여임기인 2020년까지 인터폴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멍훙웨이 전 총재는 지난 9월 모국 출장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반(反)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 조사를 받게 되면서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인터폴 총재는 집행위원회 대표로 총회와 집행위원회 회의 주재, 인터폴 주요 정책과 계획에 관한 의사 결정, 인터폴 재정·사업 심의·의결 등을 담당한다.

신임 세계경찰기구(인터폴) 총재에 뽑힌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 (사진=경찰청)
김 신임 총재는 1961년 경남 창원 출신으로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92년 경정 임용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서울 성북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제복을 벗었다.

그는 경찰 재직 동안 LA 주재관, 핵 안보정상회의 경찰준비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찰 조직 내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김 신임총재는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2년 인터폴 아시아 집행위원, 2015년 부총재로 선출된 이후 지난달부터 공석이었던 총재 권한대행 업무를 맡아 국제사회에서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찰은 김 신임총재가 인터폴 선임 부총재 재직동안 국제사회에서 민감한 이슈인 코소보 회원가입 문제 등 여러 안건을 원만히 처리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도 총재 선거를 앞두고 각국 재외공관을 통해 주재국 정부 부처를 상대로 김 총재 지지를 요청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김 총재 당선에는 러시아 출신 총재 등장에 대한 서방의 반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함께 출마한 알렉산더 프로코촙 부총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 중 하나인 인터폴 총재에 대한민국 출신을 배출했다는 것은 국가적인 쾌거”라며 “한국경찰이 글로벌 치안협력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여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폴은 국제범죄나 테러, 재난 등에 대한 국가 간 경찰협력을 위해 1923년에 설립된 단체로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두고 있다. 특히 올해 총회에서 바누아투(Vanuatu), 키리바티(Kiribati), 코소보(Kosovo)가 회원국으로 신규 가입을 앞두고 있어 UN(193개) 회원국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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