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6兆 ETN, 올해 양매도 인기에 선방

양매도 상품 제외하면 시총 5조원 이하로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 ETN 6개 불과
하루 10주 이하 거래 ETN도 17개
  • 등록 2018-11-21 오후 5:01:34

    수정 2018-11-21 오후 5:01:34

상장지수증권(ETN) 시가총액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단위=억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상장지수증권(ETN) 시가총액이 연초 이후 24% 증가한 6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히트 상품인 ‘양매도 ETN’ 덕이다. 다만 양매도ETN을 제외하면 시가총액은 오히려 감소해 역성장 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만주 이상인 ETN은 6개에 그쳐 ETN 시장 활성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TN은 원자재나 금리,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추종하는 파생상품이다.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ETF와 마찬가지로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언제든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의 시가총액은 올해 연초 5조2526억원에서 24.4% 늘어난 6조535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TN은 지난 2015년 시장 개설 6개월 만에 시총 1조원을 넘어 매년 조금씩 규모를 늘려오고 있다. 상장 상품도 2016년 100개를 뛰어넘어 이날 기준 총 204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시총의 29%를 차지하는 양매도 ETN을 제외할 경우 시가총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현재 상장된 양매도 ETN 6개의 시가총액은 1조9103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4조6252억원으로 전년 수준으로 줄어든다. 양매도 ETN은 매달 지수가 상하 3%나 5%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올해 회사 CEO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았던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차장이 설계해 화제가 된 상품으로 코스피가 횡보하는 시기에 수익을 꾸준히 내며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모였다.

거래량의 쏠림현상도 뚜렷했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만주 이상인 ETN은 한국투자증권의 양매도 ETN인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을 포함한 6개에 불과했다. 반면 하루에 단 10주도 거래되지 않는 ETN도 17개나 됐다. 양매도 ETN으로 시장의 관심이 몰린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활성화 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양매도 ETN을 지난해 처음 출시한 한국투자증권이 양매도 ETN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나머지 40%를 후발주자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나눠가져 양매도 ETN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ETN 발행 증권사 한 관계자는 “양매도 ETN을 제외하면 올해 ETN 시장은 역성장 한 것으로 시장에 좋은 신호는 아니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유일하게 시장의 관심이 몰리는 ETN은 판매과정을 금융당국의 감사 받는 중이라 향후 판매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까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초고위험으로 분류되는 양매도 ETN을 KEB하나은행에서 일부 중위험 상품으로 간주했다는 의혹에 지난 19일부터 감사에 들어간 상태다.

전문가들은 ETN이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ETN 발행 회사가 증가하고 상품이 많아지는것과 동시에, 해당 ETN을 활용하는 투자자 역시 많아져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일정한 과정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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