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 '대전에 바나듐 다량 매장' 주장에 주의 당부

바나듐 관련 책자에 (유)코리아바나듐 주장 담아
"민간 공동 제작 책자…직접 조사한 내용은 아냐"
"실제 매장돼 있다고 해도 개발가능 여부는 별개"
  • 등록 2019-01-22 오후 7:00:38

    수정 2019-01-24 오전 8:11:45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최근 펴낸 책자 ‘바나듐’ 표지. 광물공사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최근 펴낸 책자 바나듐(Vanadium, 광상·선광·제련·배터리) 중 ‘충청 지역에 바나듐이 다량 매장돼 있다’는 내용은 민간기업의 주장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광물공사는 최근 해외광물자원개발협회 연구개발분과와 바나듐 기술 현황과 시장 동향을 담은 ‘바나듐’을 발간하고 오는 6월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배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바나듐은 고강도 합금과 화학산업 촉매제로 사용하는 금속 광물이다. 최근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관심을 끌면서 국제 시세가 최근 3년 새 10배 가량 오르는 등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는 리튬이온전지보다 효율이 10~15% 낮지만 가격이 30% 더 저렴하고 수명이 20년 이상 반영구적인데다 폭발 위험이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 책자 207페이지 ’국내 공급동향‘ 도입부다. 책자는 유한공사 코리아바나듐을 인용해 국내에도 옥천지질대의 중간인 대전을 중심으로 호주 광산규정(JORC Code) 기준 4억9000만파운드(22만2000t)의 바나듐이 있다고 소개돼 있다. 이를 현 시세인 1파운드당 약 20달러로 환산하면 98억달러(약 11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2017년 우리나라 바나듐 소비량이 8400t이다. 바나듐 광산이 없는 우리는 전량 중국 등에서 수입해 왔다.

광물공사는 그러나 이 내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공사가 이 지역 바나듐 자원량을 직접 조사한 게 아니고 실제 그만큼 있다고 하더라도 개발 가능여부는 별개 사안이라는 것이다. 실제 관련 내용에는 ’(유)코리아바나듐에 따르면‘이란 전제가 있다.

코리아바나듐은 코스닥 상장사 디에스티와 호주 광산업체 프로틴에너지의 합작사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에스티는 과거 대전에서 우라늄 개발을 추진한 스톤헨지코리아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스톤헨지코리아는 2010년 대전 지역 우라늄 매장층의 25년 광업권을 얻고 실제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은 없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책자 자체가 회원사 간 기술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학계·민간이 공동 참여해서 제작한 것으로 직접 조사한 적이 없다”며 “매장량을 확인하더라도 개발 가능여부는 별개이며 매장 광물자원의 가치는 광물 가격과 개발 환경을 고려해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광물공사는 이 책자를 실제 배포하기 앞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관련 내용 일부 수정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최근 펴낸 책자 ‘바나듐’ 중 민간 기업인 (유)코리아바나듐을 인용해 대전 지역에 바나듐이 다량 매장돼 있다고 소개한 부분. 광물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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